‘김정은 전격 방중’ 열흘 만에 김성남, 중국 고위급 연쇄 회동 왜?

조선중앙통신은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에 동행했던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열흘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아 공산당 지도부와 연쇄 회동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중간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다고 8일 보도했다. 대표단은 쑨하이옌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를 방문하고,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과 산둥성 칭다오의 하이얼그룹 생태체험관 등도 찾았다.

노동당의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중국 단둥을 방문한 지 열흘 만인 지난 3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초청으로 중국을 찾았다.

김 비서는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왕 부장은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뜻을 모은 사안들을 이행하자고 했다고 한다. 다음날인 6일에는 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와 회동했다. 통신은 “차이치 상무위원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김정은 지도자가 영도하는 북한의 사회주의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비서는 같은 날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만나 양당의 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김 비서의 방중과 맞물려 셰춘타오 부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중앙당교 대표단도 지난 2∼4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 김 비서와 왕 부장 회동에서 이달 18~19일 열리는 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시기에 김성남 비서가 움직인다는 건 의미심장하고, 중국과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해야 될 내용이 있다는 얘기”라며 “미-중-러가 3자로 만날진 모르겠지만 양자 구도로는 아펙에서 만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입장을 확고해야 할 부분이나 중국 쪽에 입장을 전달하는 의미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또 미국에게 전달할 메시지와 관련해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최선희 외무상이 큰 틀의 의사를 전달했다면, 김 비서는 중국과 좀 더 섬세하게 조정하는 차원의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굳이 김성남 비서를 보내 전문 분야도 아닌 북-미 대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방북해서 했던 약속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당 대 당이 교류를 강화하자는 데 방점이 찍힌 방중”이라고 해석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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