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1승 3패→역전 우승 기적, 에이스 완투에서 시작됐다! '우승 확률 5.3%' 벼랑 끝 KT 운명, 턱수염 외인에 달렸다 [KS5 프리뷰]

KT 데이비스 대니엘. /사진=스타뉴스

41년 전 미국에서는 에이스의 9이닝 완투승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의 시작이었다. 2026년 한국에서도 비슷한 반전이 필요한 팀이 있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다. 가장 약했던 선발 마운드를 되살릴 마지막 희망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스 대니엘(29)이다.

KT는 8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경기를 내준 KT는 이날도 패하면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이 끝난다.

확률부터 희박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뒤지다가 역전 우승한 팀은 19차례 중 단 한 팀으로, 비율은 5.3%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유일한 성공 사례는 2013년 삼성이다. 당시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7차전을 내리 잡아 우승했다.

KT가 반격하려면 무엇보다 선발투수의 역투가 절실하다. 지난 4경기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약점이기 때문이다. 1차전 대니엘은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 고영표(35)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진이 연달아 흔들렸다. 3차전 소형준(25)은 2회까지 볼넷 5개를 남발하며 4실점했고, 4차전 로건 앨런(29)은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KT 데이비스 대니엘. /사진=스타뉴스설상가상 불펜도 불안하다. KT는 1차전에서 8-0으로 앞서다가 구원진의 연쇄 실점으로 8-7 진땀승을 거뒀다. 3차전까지 마무리 박영현(21)을 제외한 불펜 성적은 6⅔이닝 7실점(6자책점),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4차전에서는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KT 투수진이 내준 사사구만 무려 12개로 한국시리즈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선발 에이스의 긴 이닝 소화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역사에는 그런 선례가 있다.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월드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렸다.

그러나 5차전에서 당시 23세 좌완 대니 잭슨이 9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어도 7회에는 공 9개로 타자 3명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퍼포먼스로 꺼져 가던 캔자스시티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를 발판으로 캔자스시티는 6차전 2-1, 7차전 11-0으로 연승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 투수의 역투가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것이다.

KT 역시 대니엘에게 그런 활약을 기대한다. 지난 8월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대니엘은 정규시즌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회까지 삼성을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까지 선보였다.

삼성 원태인. /사진=스타뉴스 이번에는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다만 첫 등판하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가 변수다. 대니엘은 4차전을 앞두고 "이 구장에서는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 친화적인 작은 구장이 낯설지는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방망이에서는 샘 힐리어드(32)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타율 0.304, 44홈런 139타점을 기록한 힐리어드는 KT의 가장 강력한 장타 카드다. 1차전에서도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팀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상대 선발 원태인(26)에게 강했다는 점이다. 힐리어드는 올해 원태인을 상대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원태인의 몸 상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활약한 원태인은 지난 4일 2차전에서 1⅔이닝 동안 32구를 던졌다. 사흘 휴식 후 선발로 돌아오는 만큼 정상적인 투구를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대니엘을 한 번 상대해 봤기 때문에 1차전보다는 우리 타자들이 더 잘 대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이강철(60) KT 감독은 "몸 상태만 괜찮다면 고영표, 소형준 할 것 없이 모두 불펜에 대기시켜 전부 쏟아붓겠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KT 샘 힐리어드.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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