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펼칠 때 저항감·화면 파손 우려…앱 최적화 문제도 제기

화면 갈라짐 현상인 ‘크랙게이트’로 논란을 겪고 있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힌지 내부 부품이 어긋났다가 다시 맞춰지는 이상 현상이 보고됐다. 2000달러(국내 출고가 300만원대)가 넘는 고가 제품에서 화면 파손 우려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아이폰 듀오 사용자들 사이에서 힌지 내부 메커니즘의 이상 저항과 이른바 ‘자가 복구’ 현상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아이폰 듀오 사용자는 기기를 바닥에 가볍게 떨어뜨린 직후 제품을 펼치려다 힌지가 걸리며 뻑뻑하게 저항하는 이상 현상을 겪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고된 화면 파손 직전 증상과 유사한 사례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상태에서 힘을 줘 기기를 펼칠 경우 힌지 내부 지지 부품이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가하면서 파열음과 함께 화면이 파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용자는 수리를 위해 애플스토어 방문을 준비하던 중 약 1시간 뒤 기기를 다시 조심스럽게 열었다. 이 과정에서 힌지 내부에서 ‘덜컥’하는 소리가 난 뒤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폰아레나는 온라인 포럼과 소셜미디어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힌지 내부 부품이 외부 충격이나 사용 과정에서 제 위치를 벗어났다가 다시 맞물렸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품의 내구성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폰아레나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2000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고장 가능성을 계속 우려해야 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구매한 장점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매체는 장기간 이러한 불안감을 감수하려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용한 복잡한 힌지 구조가 내구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내부 부품 설계와 이번 이상 현상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드웨어 문제에 더해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r/iPhoneFold’에서는 일부 앱이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비율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사용자들의 의견이 나왔다.
일부 앱은 화면 좌우에 검은 여백이 생기는 ‘레터박스’ 현상으로 인해 대화면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용자들은 화면 크기를 확대했지만 실제 앱 이용 영역은 기존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내구성 논란은 제품 구매 의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아이폰 듀오 출시 직후 소비자 209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소개된 설문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9.7%가 초기 화면 파손 및 내구성 문제로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구매 계획을 철회했다고 답했다.
애초부터 결함 우려로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는 응답은 29.5%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69.2%다. 차세대 모델에서 결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12.8%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