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반도체주 반등 성공…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2%↑
S&P 500 0.31%↑·나스닥 1.09%↑…다우존스30은 0.46% 내려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대부분 강세…코스피200 야간선물 1.6%↑
변동성은 이어질 듯…앤트로픽 IPO도 반도체주 수급 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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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 한 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따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강화 우려 속에 거세게 흔들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올해 11번째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 중 한때 '5천피'가 깨졌던 코스피는 간신히 5,000선에 턱걸이 한 채 장을 마쳤다.
이후 미국 기술주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라클과의 AI 서버 임차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수가 오름폭을 좁히는 등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한 모양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71.05포인트(11.71%) 내린 5,059.69로 한 주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보다 80.11포인트(11.06%) 내린 644.27로 마감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하며 '6천피' 탈환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길게 가지 못했다. 코스피는 당장 이튿날인 3일 210.29포인트(3.59%)가 빠지며 5,600대 중반으로 밀렸다.
4일에는 장중 4% 넘게 급락했다가 하락분을 되돌려 소폭 오른 채 장을 마쳤으나, 5일에는 300.00포인트(5.28%), 6일에는 324.11포인트(6.02%)씩 급락하며 순식간에 5,000선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6일에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낙폭이 8.78%까지 급격히 확대되면서 4,911.28까지 추락,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한 충격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충격을 미쳤다.
미국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넘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가 현실화했다는 평가다.
다행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불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로 판명됐으나, 민주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불안감에 투자자들은 앞다퉈 투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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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이 데이터센터로 인한 피해에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할 때까지 관련 업무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 승리 지역내 신규 프로젝트 중단·보류 리스크가 부각됐다.
문제는 이란 전쟁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온 것이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였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등으로 투자가 축소된다면 반도체, 전력설비, 광통신, 관련 고용 등으로 부정적 영향이 일파만파 확산해 미국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이 동시에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이에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경기민감 업종 및 전통산업 위주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421.52포인트(5.52%)와 1,833.06포인트(3.44%)씩 동반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주(2∼6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정규장+애프터마켓)을 보면 외국인은 홀로 10조4천42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3조9천710억원과 4조4천990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타법인은 1조9천39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NAVER[035420](1천192억원), 대덕전자[353200](854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721억원), 카카오[035720](272억원), 두산[000150](259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5조4천594억원), 삼성전자[005930](2조2천78억원), 삼성전기[009150](7천888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천562억원), SK스퀘어[402340](1천171억원) 등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직전 주보다 12.85포인트(24.56%) 급등한 65.17로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미국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3대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6% 내렸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1%,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 올랐다.
엔비디아(2.78%)와 AMD(11.04%), 마이크론(5.12%)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 급등, 전일의 급락(-12.25%)을 일부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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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MS의 네오클라우드 계약 재검토설의 당사자인 아이렌이 AI 클라우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82%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이 데이터센터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 주민 보호장치 마련을 강조한 점도 규제 성격을 재평가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MS가 오라클과의 AI 서버 임차 계약 갱신을 중단하고 기존 임대용량을 단계적으로 축소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폭을 축소했고, 견조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 상승과, 마이너스 감마 환경에서의 옵션 헤지 영향으로 장중 변동성이 지속됐다"고 서 상무는 진단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5천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도 4.1%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86%,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연 4.52%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는 단기 반등 기대 속에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지수상장펀드(ETF)는 4.07% 급등했고, MSCI 신흥 지수 ETF는 2.2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1%. 러셀2000지수는 0.89% 상승했고, 다우 운송지수는 1.56%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60% 상승했다.
블루 쓰나미로 인한 AI 투자 위축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금주 국내 주식시장은 차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되며, 미국 민주당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는 찬성하는 만큼 AI 발전의 토대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 차단할 유인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초점도 건설금지보다 주민 비용부담 완화에 있고, 빅테크도 납부자 보호 서약 등으로 전력비용 부담에 선제대응 중이다. 미국 내 건설이 지체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력 확보가 가능해 메모리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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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미국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주 공식 로드쇼에 나서는 건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추수감사절인 이달 26일 이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모 규모는 1천억 달러 안팎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인 만큼 청약 전 실탄(현금) 확보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가 뚜렷해지면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란 전쟁의 조속한 종식 요구가 본격화되며 전쟁 리스크가 이전보다 완화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해 미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경우, AI 기업의 자금 조달 및 현금흐름(FCF) 적자 우려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상영 상무는 "월요일 한국 증시는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반등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실적 대비 주가는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를 하회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종가 기준 최저치인 6.3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금주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9일(월) =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 10일(화) = 미국 10월 전미자영업자협회(NFIB) 소기업지수,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중국 10월 수출
▲ 11일(수) = 한국 11월 1~10일 수출
▲ 12일(목) = 일본 10월 생산자물가지수
▲ 13일(금) = 미국 10월 기존주택매매,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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