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전] '완전한' 몸 되기까지 70일…영생 위한 의식 '미라'

심장만 남기고 시신 나트론으로 건조…몸 곳곳에 부적과 '사자의 서'

12월 11일 예술의전당서 '미라, 봉인된 신비'展 개막…얼리버드 티켓 판매

주요 전시품
(왼쪽부터) '신관 호르(호루스)의 카르토나주와 미라'와 '데메트리오스라는 이름의 남성의 초상화와 미라'.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 이후에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었다. 사후세계에서 삶을 이어가려면 육체를 온전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여겨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기술과 장례 의식을 발전시켰다.

오는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에는 실제 이집트 미라가 전시된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데 길게는 70일을 들일 만큼 여러 절차를 거치며 정성을 쏟았다.

먼저 시신을 돌 받침대에 올리고 청동갈고리를 콧구멍으로 넣어 뇌를 제거했다. 이집트인들은 생각과 감정의 중심이 뇌가 아닌 심장에 있다고 여겼다.

이어 돌칼로 왼쪽 옆구리를 갈라 내장을 꺼냈다. 장기는 방부 처리한 뒤 '카노푸스'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 장기도 사후세계를 위해 보존한 것이다.

카노푸스 항아리의 뚜껑은 자칼, 개코원숭이, 인간, 매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각각 위, 폐, 간, 장을 보호하는 신을 나타내며, 뚜껑 모양에 따라 장기를 구분해 보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기 왕조 시대에 제작된 '카노푸스 단지와 뚜껑 4점'도 볼 수 있다.

카노푸스 단지와 뚜껑 4점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장을 꺼낸 시신의 몸속에는 심장만 남겼고 빈 공간에는 천연 소다인 나트론을 채웠다.

심장은 망자가 사후세계에서 심판받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졌다. 신들의 법정에서 심장을 저울에 올려 정의의 여신 마아트의 깃털과 무게를 비교하고, 심장이 깃털보다 무거우면 괴물 아밋에게 먹혀 사후세계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믿었다.

이후 시신을 나트론으로 덮어 약 40일 동안 건조했다. 이 과정에서 몸속 수분이 빠져나갔다.

40일 후 시신을 나무 받침대로 옮긴 뒤 기름으로 몸을 닦았다. 이어 손과 발부터 시신 전체를 아마 섬유로 만든 아마포 붕대로 감았다.

붕대를 감는 작업도 여러 날에 걸쳐 이뤄졌으며, 몸 곳곳에 부적을 넣었다. 부적은 종류마다 서로 다른 의미와 역할을 지녔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와 관련한 부적들을 만날 수 있다.

'제드 기둥 부적'은 영속과 안정, 재생을 뜻한다. 재생의 신 오시리스의 척추를 나타내며 주로 미라 목 주변에 뒀다.

'심장 스카라베 부적'은 사후 심판에 대비한 물건이다.

망자의 심장 위에 놓았던 이 부적 뒷면에는 심장이 사후 심판에서 주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주요 전시품
(왼쪽부터) '제드 기둥 부적'과 '심장 스카라베 부적'.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붕대 감기가 끝난 뒤에는 신관의 장례 의식이 이어졌다.

신관은 미라가 된 고인 앞에서 '사자의 서'를 읽었다. 사자의 서에는 망자가 사후세계에 들어가고 그곳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 담겨 있다.

사자의 서는 미라와 함께 묻었으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는 미라의 붕대에 글을 적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네프레티우의 미라 붕대'와 '웬네페르의 미라 붕대'를 통해 사자의 서가 미라의 붕대에 기록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한 구의 미라가 완성되기까지 길게는 70일이 걸렸다. 약 3천 년의 세월을 견딘 사람 미라 두 점이 전시에서 공개된다.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은 연합뉴스가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카카오톡에서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살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성인 1명당 1만3천500원으로, 입장권 정가(성인 2만2천원)와 비교하면 약 39% 할인받을 수 있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전시 포스터
[이엔에이파트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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