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HGV, 극초음속비행 못했을수도"…北, 폄하 주장(종합)

미사일총국장 "그을음 안 보여…의혹 부를 것"

전문가 "低화질 사진으로 근거없이 韓기술 깎아내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최초 시험발사
(서울=연합뉴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모습. 2026.10.9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최근 우리 정부가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활공비행체(HGV)가 실제로는 극초음속 비행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창하 북한 미사일총국장은 15일 기자와의 문답에서 한국이 지난 8일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HGV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장 총국장은 우리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 "아주 흥미 있는 사진들을 나도 보았다"며 "비행체가 바다에 떨어지기 직전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사진을 보면 초고온을 동반하는 극초음속 비행환경을 경과했다고는 믿을 수 없게 활공체 겉면에 그을음 하나 없고 도장 색이 깨끗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 시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비행체의 겉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가 없다"면서 "그 사진들은 비행체가 그들이 발표한 것과 달리 극초음속 비행을 하지 못하였을 수 있다는 증거로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공개한 이러한 사진들과 분명치 못한 발표내용은 여러 가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국장은 세계 많은 나라들이 극초음속 무기체계 개발 경쟁에 나서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런 문제는 나에게 물어보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군사기술 잡지를 보는 것이 낫다"고 답하기도 했다.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최초 시험발사
(서울=연합뉴스)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모습. 2026.10.9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북한이 이처럼 한국의 HGV 시험발사 성과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은 해당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는 한편 탄도미사일 등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북한의 무기 시험에 대해 한국이 성능과 제원을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해왔다면 이번에는 북한이 한국의 HGV 시험발사를 문제삼고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를 통해 '한국도 우리를 위협하기 위한 무기를 만들고 있으며 우리의 무기 개발은 정당하다'는 쌍방적 구도를 설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공개된 사진의 활공체 외관을 근거로 한국 HGV의 극초음속 비행 실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통상 극초음속 비행시 활공체 그을음이 발생하는데, 청와대가 공개한 사진 자체가 화질이 좋지 않아 겉면에 그을음이 없고 도장색이 깨끗하다는 것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고, 일반적 포물선 탄도 궤도와 다른 변칙 기동을 해 추적과 요격이 어려워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개량형 발사시험을 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사과 요구와 대화 제의를 잇달아 거부한 채 '중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우리 정부는 DMZ 내 지뢰 폭발로부터 17일 후인 이달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해상 바지선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최초 시험 발사했다.

당시 발사된 우리 극초음속 미사일은 수백km를 비행했으며, 준중거리급 이상을 사거리를 줄여 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사진으로 HGV 발사 및 목표 지점 명중 모습도 공개했다.

김정은, 딸 주애와 신형무기 시험 참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딸 주애, 김정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과 함께 미사일총국의 신형무기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9.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inishmore@yna.co.kr

조회 394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