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 하늘길 사실상 '마비'

당국, 주말 잇단 피격 이후 킹칼리드 공항 폐쇄 연장

루프트한자·에어프랑스 등 줄줄이 운항 중단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자신들이 이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항 공격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당국이 공항 폐쇄를 연장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항총국(GACA)은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진 후티 반군의 공격 여파로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의 운영 중단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민항총국은 "공항 시설의 안전과 운영 준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킹칼리드 공항은 제다 공항에 이어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붐비는 핵심 공항이다.

이 공항은 지난 10일 후티 반군의 기습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1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직후 전면 폐쇄됐다.

이어진 11일 공격에서도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항공 정보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11일 킹칼리드 공항에 예정됐던 항공편의 99.7%가 취소됐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보면 12일 여객기들이 리야드 상공을 피해 우회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다만 서해안에 위치한 제다 공항 등은 정상 운영 중이다.

최근 몇 년 새 사우디 항공 업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운항 차질이다.

중동 지역의 분쟁 장기화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항공 업계에 또 다른 악재가 겹친 셈이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사우디행 비행기를 멈춰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밖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우디 민항총국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공항 타격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오는 16일까지 리야드행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고, 에어프랑스-KLM도 리야드 노선 운항 중단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에티하드 항공 역시 12~13일 리야드와 제다, 담맘으로 향하는 약 20편의 비행을 취소했다.

각국 항공 당국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1일 자국 항공사들에 사우디행 또는 사우디 상공 비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이미 지난 9일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 위험을 이유로 사우디 영공에 대한 경계 발령을 확대한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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