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레일 추석열차표 예매도 대기 시간 길었던 이유 나왔다

예약발매시스템 증설 중단…"기존 CPU와 호환성 문제로 무산"

정희용 "향후 예매 지연 문제 반복 우려…조속히 대책 세워야"

연휴 끝, 일상으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역 승강장에 귀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6.9.27 hama@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해 추석에 원활한 열차표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발매시스템 인프라 증설 사업'을 추진했으나 기술적 문제로 지난 5월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추석 열차표 예매 대기시간 단축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코레일에서 받은 '예약발매시스템 인프라 증설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추석 예매 지연 발생에 대한 대책으로 그해 9월 '예약발매시스템 단기·중기 개선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는 올해 추석 명절 예매에 대비해 예산 46억3천100만원을 투입해 CPU 48코어를 증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코레일 예약발매시스템 서버의 CPU는 2020년에 도입한 1세대 CPU 96코어인데 여기에 CPU 48코어를 추가해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지연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예약발매시스템 인프라 증설 사업이 이뤄지면 데이터베이스(DB) 서버 처리 용량이 96코어에서 144코어로 약 50% 늘어나면서 추석 예매 시 대기시간이 약 25분 단축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 5월 최종 중단됐다.

공급업체로 예정됐던 오라클코리아와 한 기술 회의에서 신세대 CPU가 철도공사의 기존 CPU와 혼용할 수 없고, 증설을 위해서는 장비 전면 교체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성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 1월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업을 심의하면서 이러한 기술적 문제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문제도 확인됐다고 정 의원 측은 지적했다.

질의하는 정희용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참여한 7명의 심의위원 모두 만장일치로 사업을 승인했으며, 미흡 사항과 보안 방안이 별도로 지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약발매시스템 인프라 증설이 무산되면서 올해도 추석 연휴 예매를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자별 최대 대기시간은 9월 7일 22.5분, 8일 55.7분, 9일 70.9분, 10일 80.0분, 11일 149.2분으로 나타났다.

정희용 의원은 "명절과 연휴 때마다 예매 지연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코레일은 조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초기 사업 검토 시에는 증설이 가능하다는 의견이었으나, 계획 수립 시 전제였던 '현 환경 유지 하의 증설'이 성립하지 않게 되면서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위해 계약 전 사업을 중지했다"고 해명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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