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당구스타→차세대 여제' 정수빈, 1497일 만에 LPBA 첫 우승... 이미래 4-2로 제압 [고양 현장리뷰]

정수빈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미래와 프로당구 2026-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이젠 더 이상 '미녀 스타'에 그치는 것이 아닌 '차세대 여제'라는 수식어로도 불릴 수 있게 됏다. 정수빈(27·NH농협카드)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여자 당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정수빈은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이미래(30·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2(11-1, 11-10, 10-11, 11-7, 8-11, 1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 프로당구 무대에 뛰어든 정수빈은 37번째 대회에서 4년 1개월 6일, 1497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정수빈은 LPBA 통산 18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손에 넣은 정수빈은 통산 상금 7550만원으로 28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통계학도로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던 정수빈은 우연히 접한 당구의 매력에 빠져 들었고 엘리트 선수들에 비해 뒤늦게 당구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빠르게 성장세를 그린 정수빈은 2022년 데뷔 시즌부터 16강에 올더니 2024-2025시즌 4강으로 향하며 단숨에 주목 받는 영스타로 등극했다.

2025-2026시즌 9차전에선 처음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고 PBA 팀리그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기량을 성장시켰다. 올 시즌 3차례 대회에서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애버리지는 1.029로 꾸준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정수빈(오른쪽)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을 앞두고 이미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이번 대회 기회를 잡았다. 128강에서 김용원(21-8), 64강에서 조예은(22-19)을 차례로 격파한 정수빈은 32강에서 오수정을 3-1, 16강에서 이화연을 3-2로 제압했다.

8강에선 지난 대회 우승자 박정현(하림)을 3-0으로 완파했다. 4강에선 또 다른 영스타 한지은(에스와이)을 상대로 풀셑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월 첫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 패배를 당한 뒤 "다음 번엔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던 정수빈은 그 약속을 지켜냈다.

1세트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1세트 이미래가 초구를 성공시켰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정수빈이 2이닝 2득점한 뒤 3이닝 뱅크샷 4득점 포함 8점을 내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4이닝 1점을 더하며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정수빈은 9번째 이닝에 4점을 몰아치며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미래가 곧바로 2점을 추가해 재역전했지만 정수빈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이미래에게 찾아온 절호의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고 정수빈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마지막 깔끔한 득점으로 2세트까지 가져왔다.

3세트에도 거침없는 기세를 뽐냈다. 1이닝에서 3점을 치고도 3-5로 끌려가던 정수빈은 2이닝 무려 7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다시 한 번 세트포인트에 도달했다.

정수빈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미래와 프로당구 2026-27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스트로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5회 우승자 이미래도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정수빈이 3이닝 연속 1점을 추가하지 못한 가운데 이미래는 4이닝 2점, 5이닝 1점에 이어 6이닝 나머지 3점을 마무리하며 반격에 세트스코어에서 1-2로 추격했다.

4세트에도 치고 받는 승부가 펼쳐졌다. 선공인 정수빈이 1점을 선취했으나 이미래가 곧바로 1-1을 만들었고 정수빈이 3이닝 3점을 추가하자 이미래가 2점을 따라붙었다. 정수빈이 4이닝 뱅크샷 2개로 4점을 달아나자 이미래는 3이닝에 걸쳐 4점을 더해 5-8로 추격했다. 정수빈이 4이닝을 쉬어가는 동안 이미래는 8이닝 2점을 더하며 1점 차로 턱밑까지 쫓았다. 그러나 정수빈은 3세트의 실수를 재현하지 않았다. 9이닝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나머지 3점을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5세트엔 이미래가 반격에 나섰다. 첫 3이닝 6점을 몰아친 이미래는 정수빈이 추격해오자 7이닝 2점, 7이닝 2점을 추가했고 정수빈이 4득점하며 맞불을 놓자 8이닝 1점을 추가해 세트를 마무리했다.

정수빈은 6세트 8이닝 만에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했다. 몇 차례 탄식을 자아내는 공타가 이어진 끝에 정수빈이 옆돌리기를 시도해 득점이 되기 전 이미 우승을 확정한 듯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결국 챔피언은 정수빈의 몫이 됐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후 335일 만에 다시 결승에 나서 시즌 6번째 우승을 노렸던 이미래는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조회 26 스크랩 0 공유 1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