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李대통령 '군사적 긴장완화' 표명에도 "자작광대극 2부"(종합)

"국경선요새화 진의는 韓과는 영영 문닫자는것"…李대통령 대화 복원 촉구도 일축

이틀 전 담화와 달리 군사대응 언급은 없어…"담화 통한 명분싸움으로 수위조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에 대해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며 조롱했다.

김 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을 언급한 지난달 30일 합동참모본부의 비무장지대(DMZ) 입장문과 이 대통령의 전날 국군의날 기념사를 대비시키며 조롱 섞인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송사리 같은 아래 것들(합참)은 조사결과 발표요, 공식 입장문 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하여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다.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면서 "주역과 단역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의로운 배역' 연기로 인기를 많이 끌기 바란다. 광대극의 대본 작성과 연출, 연기에 공을 들인 자들에게는 응당 값비싼 '표창'이 차례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 부장은 같은 달 21일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합참의 중간 조사 결과에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고 일축하며 부인했는데 이틀 만에 또다시 담화를 내면서 같은 표현을 써가며 조롱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사
(계룡=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10.1 hama@yna.co.kr

앞서 이 대통령은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여파 속에 치러진 국군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장은 바로 다음 날 비난 담화를 내 이를 일축하며 대화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김 부장은 또 합참이 이틀 전 입장문에서 DMZ 지뢰 폭발을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국경선 요새화'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데 대해 "그 누구의 '은밀하고 의도적인 지뢰매설'에 의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서둘러 내리고 어설피기 그지없는 '공식 입장문'이라는 것을 발표해버린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 무슨 '사과'에 대해서도 운운하였다"며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며 막말을 했다.

그는 "우리가 국경선을 요새화하는 진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부터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그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면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닫아걸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주 서야 골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서울은 더 이상 잔머리를 굴리지 말아야 하며 우리 국가의 영상을 훼손하려는 허튼 수작질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적막한 서부전선 DMZ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30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붉은색 남방한계선 월경방지표지판 일대가 적막하다. 이날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북측의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 발표했다. 2026.9.30 andphotodo@yna.co.kr

김 부장은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이번 지뢰 폭발을 '북한의 도발'이라고 표현하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한국 족속들은 우리에게 늘 사용하는 표현 중에 '도발'이라는 말을 제일 많이 골라쓰고 있는데 과연 '도발'이라는 뜻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쓰는지 모르겠다"며 "상식적으로 '도발'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처럼 저들이 급할 때 남에게 책임을 들씌우는 행위라든가 윤석열 패당과 현 집권당국이 최근에 우리를 향해 감행한 무인기 도발사건과 같은 것을 진짜 '도발'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담화에서는 이틀 전 김 부장의 담화와 달리 군사적 대응에 대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김 부장은 당시 우리 군이 북한에 사격을 가할 시 즉각 보복할 방침이고 그에 대한 대응행동 지침을 국경선 방어구분대들에 하달했다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방향에 전술적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홍민 북한연구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김 부장의 담화에 대해 "수사의 강도는 상승했으나 1차 담화처럼 군사적 긴장을 직접 자극하는 발언은 없다"며 "군사적 대응조치가 부각돼 강경발언으로 해석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종불허' 선언으로 고의적·의도적 매설 의혹을 불식해 확전 대응 의사가 없으며 상응조치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도 김 부장이 "사과 등 후속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사적 대응보다는 담화전을 통한 명분싸움으로 수위를 조절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 측은 이날 김여정 담화와 관련 "우리는 북을 적대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이제는 증오와 적대를 부추기는 소모적인 공방을 멈추고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 남북은 이를 통해 재발 방지 및 긴장완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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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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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Koh#kog0
    2026.10.0222:56
    더 많은 관심주세요… 라고 들리는 것은 왜일까?
    • 강재성#z9i5
      2026.10.0223:26
      여정이는 여정이입장이고 이재명 의 입장은 우리나라의 입장이니 뭘그리 시비를 걸고 있니 잘 하고 있는 우리 대통령 화잇팅 이로소이다. 아멘 할렐루야. 더더욱 힘내십시오. 대통령님과 영부인 혜경궁님 初志一觀 야 호! 민족은 하나님이보우 하사 우리나라 萬. 萬世 진주성의암 논개 평생지킴이 Jskang. Michael. Br. 올 림
    • KRYHS34#0hIf
      2026.10.0223:52
      어느 부분을 잘했을까나... 부정선거 조시? 부동산 대책? 국가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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