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 제압 승객들, 네타냐후와 면담서 사건 상황 공개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 배제' 규정, 보안 허점 드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참사를 저지한 야니브 하윤, 오르 프라딜로프, 쇼타 무사예프 박사와 그의 아내 시갈리트를 만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74명의 승객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FZ1073편)를 추락시키려 했던 오만 출신 부기장은 승객들이 자신이 결박하자 "나를 죽여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그를 제압했던 승객이 전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여객기를 구한 승객들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흉기에 찔린 인도인 기장을 치료했던 쇼타 무사예프 박사는 "이스라엘 승객들이 부기장이 난동을 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초반에 헤드폰 선을 이용해 그를 묶었다"고 설명했다.
부기장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진 승객 야니브 하윤은 "그(부기장)가 영어로 '날 죽여라(Kill me), 날 죽여라'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가 자신의 임무에 실패했으며 차라리 죽는 것을 택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오만 국적자로 알려진 부기장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 당국이 그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오만 출신 부기장이 이슬람 급진파의 세뇌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외교 관계가 없는 국가 출신 조종사의 비행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으며,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공격 사건을 계기로 이런 보안 허점이 여실히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스라엘과 UAE 간의 국교 정상화를 이룬 '아브라함 협약'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는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조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는 플라이두바이 측에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를 배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 외에는 소속 조종사들의 출신 성분을 단 한 번도 직접 검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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