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일대서 동해상으로 SRBM 2발, 각 450km·600km 비행…화성-11계열 추정
김여정 '반응행동' 위협 이틀만…美 대화손짓에도 '억제력 타협불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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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둔 20일 탄도미사일 두 발을 약 세 시간 간격으로 연이어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3시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했다.
이어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50분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 발사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600km 이상 비행했다.
두 차례 발사된 미사일 모두 북한의 대표적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 계열로 추정된다. 화성-11 계열 미사일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가(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화성-11나(KN-24) 등이 있다.
같은 기종의 미사일을 사거리를 다르게 조절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한미일이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는 우선 지난 2월 당대회에서 수립한 새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재래식 전력 고도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시 북한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으로 대남 억제용인 '작전전술미사일 종합체'를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들의 군사기술적 수요에 따라 억제력 고도화 움직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대외적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특히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트럼프 미 대통령 연설,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24일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핵을 비롯한 억제력 건설은 '타협 불가'라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연합군사연습 축소를 지시하며 공개적으로 북미 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 고위 당국자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화 손짓에 호응하지 않은 채 군사력 강화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4번째이자 8일 만이다.
직전인 지난 12일 발사 때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수 발을 발사했으며, 이틀 뒤 대외용 매체를 통해 전술탄도미사일과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대구경 열압 방사포 등 4종을 '섞어쏘기'한 협동화력습격훈련이었다고 공개했다.
당시 훈련을 참관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군대가 자기 할 바를 하게 하자는 데 (훈련 목적이) 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가 통상적 훈련 목적의 정당한 행동임을 강조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18일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들의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6.9.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어 16∼1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5연장), 신형 240㎜ 방사포, 북한판 하롭 드론과 신형 드론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강력한 포병무력 건설'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한일 등이 참여하는 역내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18일 공개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에서 미 해군 7함대사령부 주관 다국적 해상연합훈련 '퍼시픽 뱅가드' 등에 반발하며 "비례성 또는 그를 능가하는 공세성을 띤 반응행동"이 필요하다고 위협한 바 있다.
김 부장은 이 담화에서 "우리의 주권수호 의지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틀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반응행동'을 실제 감행한 셈이다.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도 한미일 3국의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바로 다음 날 새벽 이뤄졌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