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60년간 中티베트고원 빙하 24%↓…온난화로 재해 빈발 가능성"

재해 원인 두고 "빙하보다는 기반암 붕괴 때문" 견해도

28일(현지시간) 이번 산사태로 중국 영토 내에 생긴 언색호 중 하나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네팔 접경 히말라야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중국 칭짱(칭하이·티베트)고원 등에서 향후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 재해가 빈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기상국 산하 중국국가기후센터 가오룽 부주임은 전날 정부 기자회견에서 지구 온난화 속에 향후 칭짱고원의 빙하 재해가 더 빈발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속에 세계 산지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빙하의 온도가 오르고 유속이 빨라지며 역동성이 발생하는 빈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2010년 이후 세계적으로 고산지대 빙하 붕괴가 증가세라고 말했다.

중국의 산지 빙하는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칭짱고원 주변 지역에 주로 분포해 있다.

가오 부주임은 "칭짱고원 기후가 따뜻하고 습해지면서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60년간 칭짱고원의 빙하 면적이 전체적으로 약 24% 줄어들었고 소규모 빙하 약 7천개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빙하가 녹으며 만들어지는 호수의 숫자·면적이 증가하고 빙하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면서 "향후 칭짱고원 빙하 내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더 낮아질 전망이며 빙하 재해가 더 빈발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해의 연쇄적인 증폭 효과로 인해 피해 규모와 영향받는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재해는 지난달 26일 네팔 영토 내 해발 약 5천200m 지점에서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토석류(土石流)를 형성하면서 발생했다.

토석류는 6∼7분 만에 약 22㎞를 휩쓸고 내려와 해발 1천800m의 중국 지룽 통상구까지 덮쳤고, 양국 영토 내에서 6천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다.

다만 재해 원인을 두고 빙하의 불안정성보다는 기반암 붕괴에 무게를 두는 견해도 나온다.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지구과학자인 야코프 슈타이너는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위성·현장 사진 분석 결과 이번 재해가 빙하 자체의 불안정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기반암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빙하는 (휩쓸려가는) 물체를 더하면서 토석류의 규모와 확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빙하 붕괴 전 단기적으로 눈과 얼음 융해보다 장기적인 환경 변화와 경사면 불안정성이 더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빙하 융해는 '마지막 방아쇠' 역할을 했을 수 있지만, 경사면은 결국 언젠가 붕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캘거리대 댄 슈거 지질학 교수는 사진 분석 결과 "단순히 빙하만 무너진 것이 아니라 산비탈 암반의 훨씬 더 큰 부분이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였다"면서 "빙하 일부를 동반한 대규모 암반 붕괴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 지질학자 크리스틴 쿡도 기반암 붕괴가 먼저 발생했다면서, 빙하의 불안정성이 최초 붕괴의 주요인일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난화와 지질작용 등이 장기적으로 경사면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보면서, 이번 재해는 빙하호 붕괴 홍수(GLOF)가 아니라 바위·얼음이 뒤섞인 토석류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재해에 대비한 새로운 조기경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견해도 나온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재해 위험 평가 시 더 이상 초기 붕괴를 측정하는 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하류 지역 인프라·인구가 위험에 노출된 정도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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