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예민해 생리하나봐" ㅡ WK리그 심판 발언 논란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 중 심판이 리그 간판스타 지소연(수원FC 위민)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스포츠 정신이 훼손된 참담한 현장, 2026 WK리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비상식적인 사태의 시작

우리가 사랑하는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과 서로를 향한 존중이 살아 숨 쉬는 신성한 공간이어야 마땅합니다. 땀방울이 흩날리는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기량을 쏟아붓고, 심판은 그 경기가 공명정대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엄격하면서도 차분한 조율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여자축구의 최상위 무대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사건은 이러한 스포츠의 기본 전제와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들며 수많은 축구 팬들과 대중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이 맞붙는 2026 WK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는 평범한 리그 일정 중 하나로 기록될 수도 있었으나,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 중 심판이 리그 간판스타 지소연(수원FC 위민)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 스포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 경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전반전 중반 무렵에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전반 30분쯤 지소연이 배선영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과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경기 지연에 의아함을 품을 수밖에 없었으며, 4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판정에 대해 항의를 하는 것은 경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판정 시비를 넘어선 전혀 다른 차원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주심이 선수를 대하는 태도와 그 입에서 나온 충격적인 언사가 바로 이 모든 파국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대표팀 부름받은 20년차 지소연 "자부심 커…MZ 후배들과도 잘 지내" - 뉴스1

살아있는 전설을 향한 믿기 힘든 언어폭력, 생리라는 단어로 선수의 정당한 항의를 폄훼한 주심의 민낯

이날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사태의 핵심은 단연코 배선영 주심의 입에서 튀어나온 도저히 믿기 힘든 수준의 성희롱성 발언에 있습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넘어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압도적인 위상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가 경기에 온전히 몰입하며 내뿜는 열정과 승부욕, 그리고 때로는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에 대해 제기하는 정당한 항의는 프로 선수로서 마땅히 가질 수 있는 투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배선영 주심은 지소연의 이러한 태도를 경기의 맥락이나 축구의 규정 안에서 이성적으로 해석하고 통제하려 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저급하고 여성 혐오적인 시각으로 재단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소연은 배 주심으로부터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한 문장은 단순히 가벼운 실언으로 치부될 수 없는 매우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선수의 경기 집중력이나 감정 상태를 여성의 생물학적 현상인 생리와 결부시켜 비하하는 것은, 해당 선수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원초적인 신체 현상으로 격하하는 명백한 성희롱이자 인격 모독입니다. 202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것도 여성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활약하는 최고 권위의 WK리그 무대를 관장하는 주심의 입에서 이토록 시대착오적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철저히 결여된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깊은 절망감을 안겨줍니다. 

 

선수가 흘리는 땀방울과 경기장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를 이토록 저열한 방식으로 조롱하는 심판이 과연 그라운드 위에서 공정한 재판관의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원FC

분노한 지소연과 적반하장식 경고,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4분간의 촌극과 심판의 권위 남용

자신을 겨냥한 이 끔찍한 모욕적 발언을 현장에서 직접 듣게 된 지소연의 심정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신을 겨냥한 발언에 화가 난 지소연은 즉각적으로 "지금 뭐라고 하셨느냐. 이런 말씀을 하면 징계감"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는 부당한 언어폭력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당한 방어이자, 심판의 비상식적인 태도를 꾸짖는 일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치명적인 잘못을 지적받은 배선영 주심의 후속 대처는 사과와 반성이 아닌 적반하장식의 권위 남용이었습니다. 배 주심은 지소연의 이러한 정당한 항의를 이유로 곧바로 경고를 준 것입니다. 전반 30분쯤 배선영 주심은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고, 이에 지소연은 곧장 팀 벤치로 가서 격양된 모습으로 코치진과 스태프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내뱉은 부적절한 언사를 수습하기는커녕 심판에게 주어진 옐로카드를 무기 삼아 선수의 입을 막으려 한 이 행태는 심판 권위의 심각한 오남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이후 주심도 벤치 쪽으로 이동해 수원FC 위민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노와 억울함을 참지 못한 지소연은 물병을 던지며 거칠게 분노를 표출했고, 이에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지만 최종적으로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 촌극 같은 과정에서 경기는 4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됐습니다. 선수가 물병을 던지는 행위 자체는 분명 규정상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행동이지만, 그 행동이 촉발된 원인이 심판의 입에서 나온 반인권적인 성희롱성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연 누가 누구를 심판하고 통제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라운드 위의 재판관이어야 할 주심 스스로가 가장 비신사적인 언어를 구사하고, 이에 저항하는 선수에게 카드라는 징계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 모순적인 상황은 그 자체로 한국 축구의 비극적인 단면입니다.

 

지소연이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쥐고 있다. 사진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얄팍한 거짓말과 황당한 해명, 심판끼리 한 말이었다는 변명이 드러낸 심각한 인권 의식의 부재

사태가 불거진 이후 배선영 주심이 보여준 변명과 해명의 과정은 그의 부족한 자질과 빈약한 인권 의식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배 주심은 처음 해당 발언을 부인했으나, 이후 실언을 인정하고 "심판끼리 한 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구하기보다는, 일단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조차 부인하려 했던 첫 번째 대처는 그의 도덕성에 깊은 금이 가게 만듭니다. 거짓말이 통하지 않자 뒤늦게 실언을 인정하면서 내놓은 변명은 더욱 기가 막힙니다. 선수를 향해 직접적으로 한 말이 아니라 심판들끼리 주고받은 사담이었다는 식의 해명은 사건의 본질을 완벽하게 호도하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선수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이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지 않고 심판들끼리만 공유되었다면 그것은 정당화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심판진 내부에서조차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여성 선수들을 향해 생리 운운하며 그들의 예민함을 폄훼하는 대화가 일상적으로 오고 가고 있다면, 이는 배선영 주심 개인의 일탈을 넘어 WK리그를 관장하는 심판 집단 전체의 성인지 감수성과 인권 의식이 얼마나 심각한 바닥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증거입니다. 

 

들리지 않는 곳에서 한 말은 죄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얄팍한 사고방식은 이 사건이 얼마나 뿌리 깊은 차별적 인식에서 기인했는지를 방증할 뿐입니다.

 

생리하나봐" 심판 발언 실화? 극대노한 지소연...수원FC위민 "구단차원 공식 이의 제기", 여축연맹 "감독관 보고서,각자 입장  명확하게 조사후 조치"

역전 결승골로 증명한 클래스, 그러나 부당한 징계로 인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에이스의 눈물

이러한 어처구니없고 굴욕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소연은 자신이 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지를 경기력 그 자체로 완벽하게 증명해 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29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전에 겪은 극심한 심리적 동요와 모멸감, 그리고 부당하게 주어진 옐로카드의 압박 속에서도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분노를 그라운드 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켰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빛나는 골을 만들어내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서사의 결말은 너무나도 비극적이고 불합리합니다. 지소연의 역전 결승골로 팀은 값진 승리를 거두었지만, 배 주심의 경고로 다음 경기에 뛸 수 없게 됐습니다. 성희롱성 발언에 정당하게 항의하다 받은 부당한 징계표인 그 옐로카드 하나 때문에, 가장 억울한 피해자인 지소연이 오히려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가혹한 처벌을 감내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는 정의가 실종된 그라운드의 서글픈 현실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이는 비겁한 변명 뒤에 숨어 있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은 지소연 개인의 불행을 넘어, 수원FC 위민 구단의 전력 손실이자 W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안겨주는 일입니다.

 

예민해. 생리하나봐” 女축구서 심판이 지소연 향해 성희롱 발언 논란

구단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진상 조사, 철저한 규명만이 살 길이다

이처럼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사태를 묵과할 수 없는 수원FC 위민 구단은 단호한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수원FC 위민 구단은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구단 차원에서 소속 선수를 보호하고 그라운드 위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이번 사안에 대해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월요일(31일)에 심판보고서와 평가관 보고서를 확인한 뒤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맹의 말대로 이번 사건은 백번 양보해도 결코 일어날 수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연맹은 사건을 덮거나 축소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배제한 채, 월요일에 제출될 심판보고서와 평가관 보고서를 한 치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교차 검증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배선영 주심의 부적절한 성희롱성 발언이 최종적으로 명백한 사실로 규명된다면, 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무관용 원칙에 입각한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마땅합니다.

 

그라운드의 질서를 유지해야 할 심판이 도리어 폭력적인 언사로 선수의 인권을 유린한 행위는 WK리그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와 권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지소연 선수가 흘린 눈물과 부당한 징계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 축구계 전체가 이번 사건을 뼈를 깎는 반성의 계기로 삼고 심판진의 윤리 교육 강화와 인권 의식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쇄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그라운드는 오직 실력과 땀방울만이 평가받는 신성한 곳이어야 하며, 그 어떤 형태의 혐오와 차별의 언어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모두가 연대하고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11
  • 프로필 이미지
    미도#Q5cl
    이 사건을 보니 안타깝네요.
    공정한 판정이 회복돼야 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므므므
    어떻게 심판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나요 
  • 프로필 이미지
    kobe5#4gIh
    축구는 열정이지만 가끔은 코미디 같네요.
    심판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쎄니#sHyg
    ‘생리하나 봐’라는 발언이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심판 교육이 시급히 개편돼야 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ijjeon#Plyw
    예전에 경기에서 비슷한 논란을 겪은 적이 있어요.
    선수와 심판 모두가 존중받는 경기장이었으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사라6712
    배선영 주심이 “생리”라고 말한 부분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선수들을 위한 공정한 경기 환경이 꼭 회복돼야 할 것 같아요
  • 프로필 이미지
    elmt486#9BBC
    이 사건은 충격적이네요.
    공정한 조치가 필요하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IJHOON#2k2c
    ‘생리’라는 말을 쓴 심판의 발언이 정말 충격적이네요.
    선수들을 위한 공정한 경기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겠어요
  • 프로필 이미지
    지수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역전 결승골로 클래스 증명한 지소연 선수 대단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김은화#Tpwy
    축구심판들 요새문제가많네요
  • 프로필 이미지
    LeeJS
    항의한다고 옐로카드 줘서 다음 경기 출전까지 막아버리는 게 정상적인 리그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