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 중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경기 중 심판이 리그 간판스타 지소연(수원FC 위민)에 대해 판정에 예민하다는 이유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에선 전반전 도중 지소연이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있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유튜브 채널의 경기 생중계 화면을 보면 전반 30분께 배선영 주심이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고, 지소연은 자기 팀 벤치 쪽으로 가서 코치진과 스태프에게 격앙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이후 주심도 벤치 쪽으로 향했고, 수원FC 위민 관계자들과 말을 주고받을 때 지소연은 답답하고 억울한 듯한 큰 제스처와 함께 항의를 이어갔다.
지소연이 물병까지 던지며 화를 참지 못하자 배 주심은 레드카드까지 꺼냈으나 실제로 주지는 않았고, 4분 정도 중단된 끝에 경기는 재개됐다.
경기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소연은 당시 배 주심이 무선 교신으로 자신을 겨냥한 듯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말을 한 것을 듣고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소연은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좀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제가 어필을 하던 중 그런 얘기를 제 옆에서 한 것"이라며 "그 말을 듣고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배 주심은 처음에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부인하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주심도 여성이다.
지소연은 여자 축구 국가대표로 A매치 176경기에 나서서 75골을 넣어 경기 출전과 득점 모두 최다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날 경기에선 전반 황당한 일을 겪고도 후반 29분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려 수원FC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받은 경고로 9월 2일 화천 KSPO와의 23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된 지소연은 "정말 해서는 안 될 말 아닌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심판분들을 존중해야 하며, 심판들도 저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원FC 위민 구단은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기 감독관이 상황을 파악했으며, 24시간 이내에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평가관 보고서와 심판 보고서를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열람한 뒤 구체적 내용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