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견인차' 예인선…큰 배 끌다 잦은 전복 사고

부산 앞바다서 전복된 예인선, 다른 2척과 작업 중 사고

부산 앞바다서 뒤집어진 예인선
(부산=연합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중 6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구조된 상태다. 사진은 전날 예인선 전복 당시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중 일부. 2026.9.3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j19@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 사고로 선원 6명이 실종돼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예인선은 다른 선박을 끌거나 이동시키는 선박으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다.

3일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국내 등록 선박 중 '예선'은 1천72척이다. 통상적으로 예인선으로 불리는 선박이 대체로 이 범주에 들어간다.

예인선은 사고 등으로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을 안전한 항구 등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한다. 육지에서 견인차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

이번에 전복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도 기관 고장으로 운항 불능 상태가 된 라이베리아 선적 6만6천332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배수량으로 보면 소형 선박이라고 할 만한 예인선도 대형 선박을 끌 수 있다. 예인선의 힘은 엔진에서 나오며, 배수량은 예인 능력에서 중요한 변수는 아니다.

예인선 사고가 어선만큼 잦지는 않지만, 간간이 발생한다.

2023년 5월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는 바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이 전복됐다. 당시 선원들은 예인선이 침수되자 바지선으로 옮겨 타 인명피해는 없었다.

2021년 7월에는 부산 앞바다에서 예인선이 전복됐고, 2020년 7월에는 전남 영광 앞바다에서 예인선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 사고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인선은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에 예인줄을 걸어 끌어당기거나 선체로 밀어 이동시키는데, 예인줄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선박을 끄는 예인줄이 장력을 버티지 못하고 끊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야간에 예인선과 피예인선의 거리가 길 경우 다른 선박이 그사이를 가로지르다 예인줄에 걸려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예인선이 피예인선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충돌할 수 있고, 피예인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이 다른 선박과 부딪치기도 한다.

티엔에스캐처호는 다른 예인선 2척과 함께 컨테이너선을 끌고 가던 중 전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티엔에스캐처호를 포함한 2척이 앞에서 컨테이너선을 끌고, 나머지 1척이 뒤에서 미는 방식이었다.

부산해경이 이날 공개한 컨테이너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티엔에스캐처호는 컨테이너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다가 왼쪽으로 넘어졌다.

해경 관계자는 "티엔에스캐처호가 우측으로 변침(방향 전환)하는 과정에서 속력과 타이밍이 안 맞아 전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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