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수서역표 구하기 전쟁이었는데 다행" "좌석 늘고 요금 낮아진다니" 기대
주 11만6천석 증가에 요금할인까지…화장실 등 시설도 개선

(대전=연합뉴스) 변선진 기자 = KTX·SRT 통합 운행 첫날인 1일 오전 대전역 승강장 진입 통로에 '고속철도 통합 운영'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6.9.1 bysj@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변선진 기자 = "SRT 플랫폼을 찾아 뛰어다니던 고생도 이제 끝이네요. 한 개의 앱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어서 훨씬 편해지고 자리도 많아진 느낌입니다."
KTX와 SRT가 통합 운행을 시작한 1일 대전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4) 씨는 연합뉴스에 "이전에는 수서로 가려면 SRT 앱을 따로 켜서 빈자리를 찾아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KTX와 SRT가 합쳐진 것은 2016년 12월 SRT가 별도로 운행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오전부터 열차 이용객들로 붐빈 대전역 내부 곳곳에는 '고속도로 통합 운영, 열차 색상보다 열차번호·열차시각 확인하세요'라는 안내판이 나붙었다.
기존 와인(버건디)색 등 열차 외관에 익숙해진 승객들이 통합 첫날 승강장을 착각하거나 승차권을 잘못 확인하지 않도록 돕기 위한 안내문이다.
매표 창구 직원들은 개편된 시스템으로 발권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고, 고령의 어르신에게는 직접 발권기 화면을 짚어주며 친절한 설명을 더했다.
한 승객은 "예전엔 SRT랑 KTX 표를 따로 끊어야 해서 색깔만 보고 타러 갔는데, 이젠 표에 적힌 열차 번호와 시각을 잘 봐야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통합 운행에 따른 기대감도 높았다.
직장인 박모(40대) 씨는 "금요일 저녁마다 수서역 표 구하는 게 진짜 전쟁이었다"며 "통합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좌석이 늘어난다고 하니 주말이나 출퇴근 시간대 매진 사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22) 씨도 "서울역으로 가든, 수서역으로 가든 요금이 똑같이 SRT 수준으로 낮아져서 좋다"며 "신분이 대학생이라서 KTX는 비싸다 보니 아무래도 뒷순위였는데 이제는 그런 거 상관 안한고 탈 수 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양대 고속철도인 KTX와 SRT 열차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9월부터 SRT를 품은 KTX의 운행이 시작되며, 3년간 열차 운임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SRT 수준으로 맞춰진다. 사진은 2일 서울역 승강장에 정차한 KTX 산천-SRT 중련 열차. 2026.8.2 seephoto@yna.co.kr
실제로 통합 KTX의 운임은 저렴해지고, 운행 횟수는 늘어난다.
앞으로 3년간 KTX 노선의 고속철도 운임을 현재 SRT 운임과 같은 수준이 되도록 10% 인하한다. 같은 노선으로 비교할 때 KTX 운임이 SRT보다 10%가량 비싼데, 둘 중 더 저렴한 쪽으로 통합 KTX 운임 수준을 맞추는 것이다.
좌석의 경우, 전체 노선 합산으로 주중엔 1만5천석 이상, 주말 기준 1만7천석 이상 늘린다. 주중·주말 통합으로 보면 6%가량 좌석 공급이 증가하는 셈이다.
운행 횟수 역시 주중은 23회 늘린 평균 402회, 주말은 26회 확대된 457회가 될 전망이다.
KTX와 기존 SRT를 나란히 이어 붙인 '중련 열차' 운행 등으로 한 번 운행에 더 많은 좌석 공급이 가능해진다.
마일리지는 기존 KTX와 마찬가지로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된다. SRT에선 별도의 상시 마일리지 제도가 없었다.
그 외 할인제도, 정기 승차권 등 기타 서비스 역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통합 운영된다.
에스알(SR)에만 가입한 회원은 모바일 앱 '코레일+' 또는 홈페이지에 안내된 별도 웹페이지에서 통합 회원으로 가입·전환해야 한다.
평택지제·동탄·수서역은 KTX역으로 바뀌며, 기존 SRT 열차 전부 KTX로 바뀐다.
코레일은 중련 운행 확대에 대비해 중련 연결과 차량 응급조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정비역량을 강화했다.
철도차량 보수품 494종을 서울역과 수서역, 차량정비단 등 주요 거점에 분산 배치해 차량 고장 등 이례 사항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열차 지연 등 이례 사항에 대비해 안정적인 객실 청결 관리를 위한 상황별 청소 대응체계도 시행한다.
쾌적하고 편안한 열차 이용을 위해 지난 6월부터 KTX-1 46개 편성의 화장실 828곳 모두 시설 개선을 하고 있다.
노후 세면대와 바닥재, 변기 커버 등을 교체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재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이용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조명도 LED로 교체해 밝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내년 6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통합 운행 초기 운영 상황을 집중 관리하고, 분야별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례 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며 "고속철도 통합 운행이 현실이 된 만큼 예측하지 못한 상황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과 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