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닷새 437억 올린 홈플러스… ‘반짝 특수’ 걷힌 뒤가 진짜 승부처

지난달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 전국 67개 매장이 다시 문을 연 지난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13일 재개장한 홈플러스가 닷새 만에 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한 불은 큰 셈이지만, 초기 판촉 효과가 잦아든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정상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한우·치킨 반값 할인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총매출 437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영업 중단 직전 기간인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기록한 매출 150억원과 비교해 약 191% 증가한 규모다. 금액 기준으로는 287억원 늘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낮춘 신선식품 파격 할인이 오픈 초기 고객들의 대량 구매를 이끌어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재개장한 홈플러스에는 개장 시간에 맞춰 몰려든 손님들로 ‘오픈런’을 보일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 바 있다. 특히 ‘한우 최대 50% 할인’ 행사를 한 정육코너 등에 손님이 몰렸는데,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육류·수산물·과일·음료·델리·베이커리 등 인기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하거나 ‘1+1’ 혜택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일평균 매출과 방문객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영업 중단 전 일평균 약 3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재개장 이후 닷새 동안 일평균 약 87억원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고객 수 역시 영업 중단 전 13만8200명에서 재개장 후 23만9600명으로 약 74% 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홈플러스 쪽은 영업 중단으로 이탈했던 고객들의 발길이 단기간에 돌아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점포나 일부 요일에 반짝 상승한 것에 그치지 않고, 연휴와 맞물린 닷새 내내 전 지점에서 고른 매출 흐름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판촉을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면서 일단 초기 영업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통업계는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매출 상위 매장 위주로만 문을 연 데다, 오픈 기념 파격 행사가 맞물린 일시적 성과라는 이유에서다. 원활한 상품 공급망 구축과 충성 고객 확보는 물론, 납품 협력사를 비롯한 유통 생태계 전반의 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대규모 행사 기간에는 어느 곳이나 실적이 급증하는 만큼,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쪽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상품 및 가격 경쟁력 강화, 매장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며 영업 기반을 다져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위축됐던 매대 진열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재개장 이후 닷새간 홈플러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흐름을 영업 정상화를 위한 소중한 동력으로 삼아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심리·결의하기 위한 관계인집회는 다음달 2일 열릴 예정이다. 관계인집회는 관리인과 채권자, 담보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모여 회생계획안을 심리·결의하는 절차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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