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 받았는데…父, 합의금 가져간 뒤 절연 선언?

28세 고민남이 약 1억 원의 돈을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채 절연을 통보 받았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뒤 받은 합의금까지 아버지에게 빌려줬지만 약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돌려받지 못한 28세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버지가 오히려 절연을 선언한 상황에 서장훈은 "고소를 해도 안 해도 이미 연은 끊어졌다"며 소송을 조언했다.

3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76회에는 아버지에게 빌려준 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28세 청년이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이날 고민남은 "아빠한테 돈을 빌려줬다. 아빠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그 돈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고민남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고민남은 "아빠는 어렸을 때부터 누나와 차별이 심했다"며 "억압과 통제가 심했는데 성인이 된 후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21살에 가출했고 한 달가량 노숙 생활까지 했다.

아들의 교통사고 합의금을 요구한 뒤 절연을 선언한 아버지.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고민남은 "놀이터나 버스 정류장, 옥상, 주차장을 전전하며 잠을 잤다"며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택배 상하차, 공사장 등에서 일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원룸을 구해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는 고민남은 배달 일을 하던 중 큰 사고를 당했다.

고민남은 "오토바이로 배달 일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며 "1년을 병원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장애 판정을 받았고 사고 합의금으로 6천만 원을 받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합의금은 곧 아버지에게 넘어갔다.

고민남은 "아빠가 집을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며 합의금으로 받은 6천만 원을 빌려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고민남은 1년 동안 고생하고 받은 합의금이라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아버지의 강압적인 재촉에 결국 합의금을 아버지께 드렸다.

고민남은 "(합의금을)안 주니까 계속 전화해서 '너는 돈 생기니까 편하게 사는데 가족 힘든 건 괜찮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락을 안 받으면 친구, 여자친구에게까지 연락했다"며 결국 6천만 원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아버지는 결혼할 때 아파트 명의를 고민남 앞으로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고민남은 이후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기도 했다.

고민남은 "아빠 가게에서 일을 했다"며 "월급과 빌려준 돈으로 300만 원 정도 받기로 약속했는데 5개월간 한 푼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고소하라고 조언하는 서장훈.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결국 고민남은 교통사고 합의금 6천만 원을 포함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줬고 총 9천500만 원가량을 돌려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돈을 빌려 산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놓고 집이 팔리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매 후에는 딸의 대출금을 먼저 갚았다.

특히 고민남은 아버지의 말이 큰 상처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고민남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며 아버지에게 "'네 엄마한테 너를 주고 누나만 키웠어야 했는데 억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널 키우며 날린 내 20대 청춘을 어떻게 갚을 거냐', '네 돈 다 줄 수 있는데 내 청춘에 보답을 해라'고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에게 절연을 선언했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고소를 해도 연을 끊고 살 것이고 고소를 안 해도 이미 연이 끊어졌다"며 "그럼 소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아버지가 아들에게 돈을 주는 게 맞다"며 "가족끼리 소송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지만 아버지가 돈을 줄 생각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소송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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