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에 건물 외벽 '우르르'…주변 업체, 영업 차질

[촬영 황정환]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다음에 또 이런 대형 화재가 발생할까 봐 걱정이에요."
21일 오전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발생 61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힌 물류센터 상층부에는 검게 그을린 외벽 구조물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강풍이 불 때마다 철제 구조물은 '우르르' 굉음을 내며 떨어졌고, 파편들은 가로수에 걸렸거나 주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서해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호우·강풍에 따른 쿠팡 물류센터 구조물 일부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당 구간의 접근과 통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물류센터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사는 60대 주민은 "화재 내내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들리고 연기와 분진으로 생활하기 힘들었다"며 "불길은 잡혔지만, 완진이 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피령이 해제됨에 따라 일상으로 복귀한 인근 업체 관계자들은 건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30대 제조업체 업주는 "도로 통제로 납품 차량이 드나들지 못해 업무에 차질이 크다"며 "물류센터 5층에 있는 로봇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불안했고, 지금도 외벽 구조물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로 통제 구역에 있는 주유소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지금까지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매출만 수천만원인데 손실이 커 하루빨리 상황이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서해구는 건물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19일 오후 11시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했다가 전날 오후 11시에 해제했다.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 만에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중인 초진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6.7.21 soonseok02@yna.co.kr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쿠팡 물류센터 B동 6층에서 시작해 7층과 다른 건물(A동)로 확산한 뒤 61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께 초기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일부 해제했지만, 대응 2단계는 유지한 채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지역에서 동원됐던 고가 굴절차 등 장비 24대는 철수했고, 서울(6대), 경기남부(9대), 경기북부(6대), 중앙구조본부(9대) 등의 일부 장비는 현장에 남아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구조 안전 진단을 벌인 결과 안전이 확인된 물류센터 6층 이하 램프구간(화물차 진출입로)에서 물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리튬배터리를 탑재한 로봇 수백대(전기차 20대 분량)가 있는 건물 5층 내부에는 소방 호스를 배치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내부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현재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신현초와 신현북초, 신현여중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민 190명이 머물고 있다.
서해구 권고에 따라 전날 휴교·휴원한 신석초와 어린이집 14곳의 학생·원생들은 이날 정상 등교·등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1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인근 신석초등학교 학생들이 방학식은 생략한 채 방학 안내를 받은 뒤 하교하고 있다. 이 학교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전날 임시 휴교했다. 학교 교실에 연기 냄새가 완전히 빠지지 않아 간단한 방학 안내로 방학식을 대체했다. 2026.7.21 soonseok02@yna.co.kr
h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