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로드리, 메시 제치고 ‘골든볼’ 받았다…음바페는 골든부트

스페인의 로드리가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에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AFP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골잡이는 우승팀도, 준우승팀도 아닌 4위 팀에서 나왔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8)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10골(4도움)을 넣고 월드컵 최초 2회 연속 골든부트(득점왕) 주인공이 됐다. 음바페는 잉글랜드와의 3위 결정전에서 9·10호골(2골1도움)을 터뜨리며 대회 내내 경쟁했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8골·실버부트)와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7골·브론즈부트)을 제쳤다. 월드컵에서 56년 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한 음바페는 브론즈볼도 수상했다. 브론즈볼은 골든볼(MVP) 투표 결과 3위에 해당하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위 실버볼은 메시가 받았다.

음바페와 메시를 제치고 북중미에서 우뚝 선, 골든볼의 주인공은 스페인의 로드리(30)였다. 로드리는 2024년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이례적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뒤 월드컵 골든볼까지 거머쥐며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스페인 선수가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로드리가 최초다. 스페인이 월드컵 첫 왕좌에 올랐던 2010 남아공 대회 때는 디에로 포를란이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공로로 골든볼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 파우 쿠바르시(왼쪽), 골든볼 로드리(가운데), 골든글러브 우나이 시몬 등 스페인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뉴저지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개인상을 받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스트러더퍼드/AFP 연합뉴스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고 월드컵 우승팀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썼다. 로드리는 공수의 연결고리를 맡아 중원의 중심에서 스페인의 수비 조직력을 이끌었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무려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은 “로드리는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능수능란하고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 수비형 미드필더”라며 “볼 터치, 볼 간수, 위치 선정, 효율적인 압박, 전진 패스 등 모든 부분에서 우수하다”고 했다. 로드리는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때도 스페인을 이끌면서 대회 엠브이피에 선정된 바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유로와 월드컵에서 모두 최고 선수로 뽑힌 것은 거의 전무후무하다. 로드리는 2024년 말 십자인대 부상으로 큰 위기를 맞았으나, 지난해 5월 복귀 뒤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자신을 증명했다.

스페인의 질식 수비를 이끈 또 한명의 주인공 우나이 시몬(29)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글러브(최우수GK)를 수상했다. 스페인은 파우 쿠바르시(센터백)가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으면서 이번 대회 주요 개인상 세 부문을 가져갔다. 쿠바르시는 같은 팀(FC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동갑내기(2007년생) 공격수 라민 야말(스페인)과 함께 스페인의 미래로 꼽힌다. 쿠바르시는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 프랑스(준결승전), 아르헨티나(결승전) 공격진을 무력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개인상을 받은 스페인 선수 모두 수비진이라는 점은 스페인의 단단한 방어벽이 이번 대회 우승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었음을 증명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골든부트(득점왕)를 받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이스트러더퍼드/EPA 연합뉴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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