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월드컵 정상 비결…티키타카 진화·선수층·용병술 합작

로드리 등 스페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각)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뉴스

“티키타카가 진화했다. 실리축구의 승리다.”(김대길 해설위원)

“공중에서 판을 보면서 축구하는 것 같다.”(윤영길 교수)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아르헨티나를 꺾고(1-0) 사상 두번째 정상에 오른 스페인 축구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루이스 데라 푸엔테(65)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이날 슈팅수(20개-2개), 유효슈팅수(12개-0개) 등 공격 부문에서 압도했고, 높은 공 점유율(65%-35%)로 리오넬 메시로 연결되는 공을 차단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 1실점 기록은 개인기의 화려함보다 값진 수비 조직력을 방증한다. 영국의 비비비(BBC)는 “모든 지표, 도덕성에서도 결과는 정당했다. 축구가 이겼다”라고 표현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하프타임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뉴스

■ 티키타카에서 진화한 실리축구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짧게 공을 주고받는 ‘티키타카’ 방식으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은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다시 전성기를 열고 있다. 스페인 선수들은 공을 잡으면 직선적인 패스로 가장 빠르게 상대 골 지역에 접근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빠른 패스 협력으로 돌파의 예리함을 더하고 있다. 남자부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2024), 파리올림픽(2024)을 제패했고, 여자부에서 월드컵 우승(2023)을 이루는 등 최근 5년간 17살 이상 국제대회에서 16개의 타이틀을 챙긴 것은 스페인의 저력을 보여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누가 나와도 감독의 철학을 수행할 수 있다. 한 명 부상하면 팀이 휘청하는 한국과는 저변과 축구 문화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뉴저지/AFP 연합뉴스

■ 라민 야말 등 10대 슈퍼스타들 스페인의 공격수 라민 야말(19)은 이날 브라질의 펠레(1958), 이탈리아의 주세페 베르고미(1982)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에서 뛴 세번째 어린 선수(19년6일)가 됐다. 대회 1득점에 그쳤지만, 세계 축구팬들은 날카로운 ‘창’으로 상대를 흔드는 그의 천재성을 지켜봤다. 스페인의 중앙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19) 역시 영리하고 담대한 플레이로 스페인 질식수비의 축이 됐다. FC바르셀로나에 소속한 둘은 골든볼 수상자인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30) 등 선배들과 함께 최강의 신구조화를 일궈냈다. 역대 최초로 결승전 정규 90분까지 슈팅 한번 기록하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고립됐고, 팀내 최연소 선발 자원인 엔소 페르난데스(25)가 후반 막판 퇴장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스페인의 페란 토레스. 뉴저지/로이터 연합뉴스

■ 데라 푸엔테 감독의 용병술 2022년말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데라 푸엔테 감독은 현역 은퇴 뒤 오랜 기간 하부리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3년부터 스페인 19살, 21살, 23살 대표팀을 맡으면서 누구보다 A대표팀 선수들의 성향이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날 연장 후반 1분 결승골을 넣은 페란 토레스나 8강 벨기에전(2-1), 16강 포르투갈전(1-0) 승리의 영웅 미켈 메리노는 교체투입돼 일을 냈다. 윤영길 한체대 교수는 “선수들 모두가 안 보고도 서로 위치를 이미 알고 있어 좁은 지역에서도 엉키지 않고, 공격할 때 속도도 빠르다. 우리나라도 선수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년 뒤에 열리는 2030 대회는 월드컵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한 경기씩 열려 총 3개 대륙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조회 137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