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서울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은행권의 가계 대출 문턱이 3분기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가계·기업의 신용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마이너스(-) 7로 나타났다. 전 분기(-2)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 ‘증가’를 전망한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며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다.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여섯 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대출 문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출 주체별 지수를 보면, 가계주택대출(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11, 가계일반대출(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14로 조사됐다. 2분기에 이 지수는 각각 -19, -22였다. 기업 쪽은 대기업, 중소기업 대출 모두 0으로 조사돼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란 조사 결과에 대해 한은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 지수. (+) 부호는 대출태도 ‘완화’를, (-) 부호는 ‘강화’를 의미.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중에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의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24)보다는 낮지만 플러스로 조사돼 대출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가능성을 비쳤다. 가계주택(-6) 수요는 감소하고, 가계일반(14) 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쪽은 대기업(6), 중소기업(25)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대출 수요는 가계생활자금, 증시 투자자금 수요로 일반대출이 증가하는 반면, 주택관련 대출은 규제강화 및 금리 상승 탓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대출 수요 증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회사채 금리 상승 때문으로 풀이됐다. AA등급 기준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 3.47%에서 6월 말 4.38%로 올랐다.

3분기 중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2로 나타났으며 대기업(8), 중소기업(25), 가계(19) 모두 플러스 값을 나타냈다. 기업 신용위험은 중동 상황 등 대내외 경영여건 불확실성 지속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은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탓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3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은 비은행금융기관의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에는 증가할 것으로, 상호금융 및 신용카드회사는 지방 부동산 부진, 대출 규제 탓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4∼6월에 걸쳐 국내 은행 18곳을 포함한 총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 우편 및 인터뷰를 통해 7∼9월에 대한 전망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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