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카타고와 대국을 펼친다는 소식은 바둑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어요. 지난 1국에서는 신진서 9단이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수를 당해 무기력하게 무너졌기 때문에 이번 2국 결과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죠.
이번 2국에서 신진서 9단은 4시간 50여 분 동안 290수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 끝에 4집 반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어요. 신진서 9단은 대국 초반에 대형 정석을 유도하면서 바둑판을 좁혀 나갔는데 이 전략이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어요.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중앙 전투였어요. 초반에는 공격을 꾹 참아가며 기회를 노리다가 160수로 상대 돌을 과감하게 절단하며 전면전을 선언했죠. 신진서 9단은 이 절단 행위가 이번 대국의 승착이었다고 분석했어요. 비록 백돌을 절단하는 순간 승률은 약간 떨어졌지만 복잡한 수순을 통해 변수를 만들어내며 AI의 엄청난 연산 능력에 맞서 승기를 잡은 것이 대단해요. 중간에 상대의 강력한 역습으로 앞이 캄캄했던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남은 시간이 많아서 차분하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어요.
이번 승리는 인간이 철저한 수읽기와 냉정한 판단력으로 최고 사양의 AI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깊은 시사점을 줘요. 신진서 9단의 말처럼 인간의 실력이 AI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대국 속에 담긴 스토리와 인간적인 매력이 있기에 사람들이 계속 바둑을 찾는 것이 아닐까 해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에 열리는 마지막 3국에서 과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