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선 BTS “꿈을 꾼 기분”

방탄소년단(BTS)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중남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하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이 월드컵 역사상 처음 마련된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올라 ‘다이너마이트’를 불렀다.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버나 보이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함께 공동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월드컵 결승전 도중 하프타임 공연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정, 빨강, 흰색을 조합한 의상을 입은 7명 멤버는 베네수엘라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세븐 네이션 아미’ 연주가 끝난 뒤 경기장 중앙에 등장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마치고 미국으로 이동한 이들은 관중의 환호 속에서 군무와 함께 ‘다이너마이트’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원곡의 일부 가사를 “킥 더 볼” “어 게임 오브 풋볼” 등 축구와 관련된 내용으로 바꿔 불렀다. 경기장 바닥에는 지구를 형상화한 대형 ‘어스 볼’ 이미지가 펼쳐졌고, 방탄소년단은 이를 중심으로 무대를 이동하며 공연했다. 지구 모양 무대는 국경과 문화, 세대를 넘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공연의 주제를 나타냈다.

2020년 발표된 ‘다이너마이트’는 밝은 디스코 팝 사운드와 일상의 활력을 되찾자는 내용의 노래다. 방탄소년단에게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안긴 곡이기도 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하프타임 쇼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월드컵 공식 무대에 오른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정국이 주제가 ‘드리머스’를 부른 뒤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정국이 솔로로 공연했지만 이번에는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월드컵은 어려서부터 즐겨 보던 경기인데, 결승전 첫 하프타임 쇼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멋진 아티스트와 아이들이 함께 사랑을 외치는 좋은 취지의 공연에 참여해 기쁘고 마치 꿈을 꾼 기분”이라며 “전세계 아미의 영향력 덕분에 이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약 11분 동안 진행된 하프타임 공연은 마돈나의 ‘뮤직’으로 시작됐다. 마돈나는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이어 저스틴 비버가 기타를 연주하며 ‘에브리싱 할렐루야’를 불렀다. 샤키라와 버나 보이는 대회 공식 주제가 ‘다이다이’를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막바지에 다시 등장해 콜드플레이가 이번 월드컵을 위해 만든 ‘위 댄스’를 다른 출연진과 함께 불렀다. 콜드플레이와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피에스(PS)22 합창단,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쇼’ 캐릭터들도 피날레에 참여했다. 무대에는 ‘러브’라는 글자와 지구 이미지가 펼쳐졌고, 출연진은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BTS)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번 공연은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예술감독을 맡고 국제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제작했다. 공연은 전세계 소외 지역 어린이의 교육과 축구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피파 글로벌 시티즌 교육 기금’의 취지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기금은 200여개국의 교육 사업과 국제축구연맹(피파)의 학교 축구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모금 목표액은 1억달러다.

이날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친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2026 월드컵에서는 개막 공연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이재와 블랙핑크 리사가 참여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출연하면서 케이(K)팝 음악인들이 대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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