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美부통령 "이미 전자서명…이란에 돈 주지 않았다"

합의 발표한 14일 전자 서명…합의문 비공개 의구심 증폭에 "이번주 공개"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개방 향후 논의"…통행료 미해결 시사

밴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대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서명을 했으며 이번주 내로 합의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OU 서명에 따른 이란 동결자금 해제나 제재 완화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CNBC 등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 합의에 서명을 했고 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OU 타결을 대가로 이란에 자금 지원을 비롯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 부통령은 "예를 들어 이란이 농축 (핵)물질 보유분을 제거한다면 제재 완화가 이어질 것이고 이란이 검증체제를 허용하는 조치에 나선다면 제재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포기와 이행 여부에 맞춰 미국의 제재 완화가 상응조치로 제시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한 셈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주에 합의문이 공개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이 합의를 보게 되면, 우리는 이번 주에 합의문이 공개되는 걸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합의 덕분에) 지역 전체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 내에서 전쟁을 치를 가치가 있는 충분한 성과가 담긴 합의인지를 놓고 의문과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의 기대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부과 없이 개방되는 것"이라면서 "향후 기술적 협상에서 이런 것들을 풀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MOU 체결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영구 면제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이후엔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겠다는 계획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합의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와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한 일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으며 이번 합의는 그들이 이를 재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CPOA는 근본적으로 이미 진행 중이던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거나 (시설) 건설을 중단하도록 (이란에) 뇌물을 주는 것이었다"면서 "배경도 영향력도 아주 다른 합의이며 미국 국민에 가져오는 결과도 정말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보수 논객 마크 레빈은 엑스에 "왜 우리가 빌어먹을 MOU를 볼 수 없는 것인가? 익명으로 브리핑하는 사람들을 통하지 않고 말이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다. 평화를 위해 엄청난 결과를 도출한 거라면 (합의문을) 공개하라"고 썼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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