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측근, 2028년 4월 튀르키예 조기대선 가능성 언급

대통령 수석고문 "튀르키예가 다시 한번 그를 필요로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0년 넘게 튀르키예를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위한 조기 대선이 2028년 4월 열릴 수 있다고 측근 인사가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튀르키예 대통령 수석고문인 메흐메트 우춤은 이날 보도된 국영 아나돌루 통신 기고문에서 "2027년 4분기부터 2028년 1분기까지 6개월간 '선거 재실시'와 관련한 논의의 초점이 선거일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날짜 중 하나는 2028년 4월 16일 일요일"이라며 "선거법에 따라 재실시가 결정되면 60일이 지난 뒤 첫 번째 일요일에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며 "국회가 2028년 2월 9∼16일 재실시를 결정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우춤 수석고문은 이 날짜가 튀르키예에서 대통령제 도입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진지 꼭 11년 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예정된 차기 대선·총선일은 2028년 5월 7일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로 처음 올라선 뒤 23년째 집권 중이다. 2014년 치러진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올랐고, 2017년 개헌으로 튀르키예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뀌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후 2023년 대선에서도 승리해 현재까지 중임 재임 중이다.

현행 튀르키예 헌법은 대통령 중임까지만 허용하지만, 중임 대통령 임기 도중 의원 전원과 대통령까지 모두 한꺼번에 다시 뽑는 조기 총선·대선이 치러질 경우 다시 한번 대통령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고 규정한다.

임기 제한 규정을 고치는 헌법 개정으로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출마가 가능해질 수 있지만, 지난해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개헌을 추진하다가 조기 선거를 통한 재집권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아흐메트 뷔윅귀미쉬 AKP 부대표는 조기 선거에 국회 전체 의석 5분의 3에 해당하는 360석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AKP가 주도하는 원내 과반의석 연대체 '인민연합'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우춤 수석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튀르키예를 위해 또 한 번의 임기를 수행해주기를 국가가 간절히 바란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될 필요가 없지만, 튀르키예가 다시 한번 에르도안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우춤 수석고문은 "대통령과 의원 모두 5년 고정 임기로 선출되지만, 이는 새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할 수 있는 유동적인 기간"이라며 "그 정치적, 사회적 결과는 '조기 선거'라고 불릴 수 있지만 법적인 의미와 명칭은 '선거 재실시'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이는 조기 선거가 정권 연장 의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우춤 수석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축적된 국정 경험과 국제무대에서의 상당힌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2028년 대선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가 국회의 결정에 필요 조건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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