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각) 스타벅스 글로벌 대변인이 이메일 성명에서 “광주 시민들과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 그리고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책임 있는 경영진에 대한 조처가 취해졌으며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와 심의 기준, 전사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제품군 홍보를 위해 ‘탱크데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불거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 텀블러를 홍보하며 ‘책상에 탁’이라는 취지의 문구도 함께 사용했다. 그러나 1980년 5월 광주에서 군부가 탱크와 병력을 투입해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역사와 맞물리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과 불매 움직임이 확산됐다.
로이터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탁’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식으로 사망 경위를 축소·은폐하려 했던 설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신세계그룹은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손정현 대표를 해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가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손 대표 해임 사실을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캠페인을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용납될 수 없는 불찰”이라고 했다.
논란은 소비자 불매 움직임으로도 번졌다. 로이터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사과문에 2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상당수가 비판적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선불카드 잔액 환불, 앱 회원 탈퇴 인증 사진을 올렸고, 텀블러와 머그컵 등 스타벅스 상품을 부수는 영상도 온라인에 게시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이마트(67.5%)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32.5%)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는 2021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