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으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기업 임원들의 주식 자산도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월급쟁이’ 임원만 반년 새 5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22일 내놓은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분석(21일 기준)’ 자료를 보면, 주식평가액 10억원이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은 1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24일 조사(31명)에 견줘 5.6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서 113명, 하이닉스에서 60명의 임원이 1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17명)보다 6.6배 늘었고, 하이닉스 역시 14명에서 60명으로 숫자가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두 회사의 정기 보고서에 기록된 임원들의 보유 주식수와 1주당 종가를 곱한 값으로 계산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 조사(지난해 10월) 당시 보통주 1주당 종가가 9만8800원이었지만, 지난 21일 기준 21만9000원으로 6개월 새 121.7% 상승했다. 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1만원에서 122만4000원으로 올랐다.

두 기업을 통틀어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주식 평가액이 215억839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주식으로만 2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오른 것이다. 뒤이어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132억5366만원, 곽노정 에스케이하이닉스 사장이 103억2321만원으로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포함됐다. 올해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에 따라 소속 임원들의 주식 보유 가치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한국시엑스오연구소는 “향후 2분기엔 두 회사에서 주식평가액 10억원을 넘는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총수 일가의 주식 재산은 조 단위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만 21조3337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고,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5조9823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9조980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조1423억원)도 모두 조 단위 주식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