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구단은 지난 20일 구단 공식 채널 등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팀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기 위해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구단 제15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김 감독은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올 시즌 K리그2 감독 경질은 충남아산 임관식 감독에 이어 김 감독이 두 번째다.
팀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동행을 이어갔던 대구 구단과 김병수 감독의 결말은 결국 강등 7경기 만의 결별이었다. 지난해 5월 박창현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는 등 좀처럼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대구는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됐는데, 대구 구단은 강등에 대한 책임을 김 감독에게 묻는 대신 동행을 택했다.
K리그2 새 시즌을 앞두고 '김병수호' 대구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 시즌 최대 4개 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게 되면서 대구를 승격 후보로 꼽는 감독들도 적지 않았다. 시즌 전 열린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다른 구단 사령탑들로부터 수원 삼성과 더불어 가장 많은 승격 예상 표를 받기도 했다.
특히 대구 구단은 김병수 감독과 결별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경질'로 못박아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계약상 구단의 일방적인 경질 통보가 맞다고 하더라도, 대외적으로는 감독 사임이나 상호 합의 해지 등으로 표현하던 관행과는 달랐다. 감독이나 선수가 팀을 떠날 때 사용하는 고마웠다거나 앞날에 행운을 빈다는 간단한 표현조차 빠졌다. 그야말로 날이 선 듯한 경질 발표였다. 대구 구단과 김병수 감독과 결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했다.
심지어 구단은 김병수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사유마저 상세하게 덧붙였다. 대구 구단은 "올 시즌 K리그 최다실점(17실점)과 구단 최다 7경기 연속 멀티실점을 하는 등 최근 지속된 경기력 저하와 하락세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감독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올 시즌 최종 목표인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과 결별 과정에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어가며 발표하는 것 역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김병수 감독과 결별한 대구 구단은 감독대행 체제 대신 곧바로 최성용 수석코치를 제16대 감독으로 승격시켜 승격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 김병수 감독은 앞서 강원FC, 수원에 이어 대구까지 감독 커리어 3회 연속 '경질' 결말 속 팀을 떠나게 됐다. 강원 구단은 당시 '해임'으로, 수원과 대구는 '경질'로 김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