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국장·경기남부청장 직대, 병원장·소아응급센터장과 비공개 면담
수사경위 등 설명하며 이해 구한 듯…양측 "구체적 대화 내용 확인 불가"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환아 사망 사건 관련 압수수색에 반발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들이 집단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파장이 커지자 경찰 지휘부가 직접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상진 경찰청 형사국장과 김홍근 경기남부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을 방문해 조재호 병원장, 이지숙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압수수색 이후 불거진 '진료 방해' 논란과 관련해 최근 센터 소속 전문의들이 잇달아 사의를 표하면서 지역 소아 응급의료 공백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수습 차원에서 마련됐다.
정 국장 등 경찰 측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장 의료진이 겪은 고충과 불편에 공감하며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건 처리 절차와 영장 집행 배경 등 그간의 수사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고, 병원 측은 현장 의료진이 느낀 어려움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면담에서 오간 대화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경찰 지휘부와 병원 측이 만나 면담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비공개로 이뤄진 자리인 만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의 입장과 현장 애로사항 등을 두루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7월 청색증 증세 등으로 내원한 영아가 치료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해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지난달 30일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의료계에서는 경찰이 진료 중인 응급실을 상대로 과도한 강제수사를 벌여 진료를 방해했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영욱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이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아끼자, 센터 소속 전문의 9명 가운데 7명이 병원 측에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퇴직한 전문의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응급실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경찰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으며,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오는 30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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