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령에도 프랑스 곳곳에서 고물가 항의 시위…반극우 시위도

리옹 경찰, 최루탄으로 군중 해산…파리 바스티유 시위대 외곽으로 이동시켜

국민연합 당대회 열린 오를레앙서 1만1천명 "마크롱 사임, 르펜 감옥행"

파리에서 열린 고물가 항의 시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이 폭력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위 제한령을 내렸으나 곳곳에서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학생·노동조합 시위가 경찰 통제 속에 열리고 있다.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에 경찰 7만명과 헬기, 장갑차 등이 투입되는 등 삼엄한 경계 속에 지역별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허가받은 노조 시위 외의 모든 시위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여러 지역 당국이 시위 전면·부분 금지령을 내렸다.

수도 파리에서는 당초 바스티유 광장에서 동쪽으로 노조 행진이 허용됐지만, 파리 경찰이 막판에,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남동부 포르트디탈리로 이동을 명령했다.

파리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위자들은 "우리가 타면, 당신도 함께 탄다", "지구가 타고 있고 우리의 미래도 함께 타고 있다" 등의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정오까지 '다양한 금지 물품'을 압수했으나 상황은 대체로 차분하다고 전했다.

파리 도심 곳곳의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하루 휴관했고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 파리는 전날 조기 폐막했다.

명품매장부터 식료품점까지 상점들은 유리창을 나무판으로 막고 진열대에서 상품을 치우는 등 파손과 약탈에 대비했고 일부는 사설 경비를 동원하기도 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다음 토요일인 오는 31일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바스티유 광장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시위할 자유, 우리 모두의 자유를 위해 시위하겠다"고 말했다.

리옹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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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전면 금지된 리옹에서는 대학교, 경찰서 앞 등지에 약 150명이 모여 도로 봉쇄를 시도하며 시위를 강행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을 던져 군중 해산에 나섰다.

한 21세 학생은 AFP에 "경찰이 정말 기동성 있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위대가 형성되기도 전에 해산시키려고 온다"고 말했다.

경찰 헬기가 상공을 돌며 순찰했고 장갑차와 진압 경찰 차량이 거리에 늘어섰다.

낭트 시위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낭트에서도 고물가에 항의하고 공공서비스 보호와 재정적, 사회적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오는 25일까지 이틀간 대선 유력주자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를레앙에서는 반극우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마크롱 사임, 르펜 감옥행"이라며 르펜뿐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반대 구호도 외쳤다. 이들이 든 현수막에는 "청년들은 국민연합에 '꺼지라'고 말한다", "파시스트보다 뜨겁다"고 적혔다.

경찰은 반극우 시위에 1만1천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고, 주최 측은 2만6천명이라고 밝혔다.

오를레앙에서 열린 반극우 집회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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