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에 中단둥 '비상경계'…"인공기 걸리고 도로 통제"

베이징은 경계강화 없이 조용…전문가 "베이징서 시 주석 만나진 않을듯"

중국 단둥에 게양된 인공기와 오성홍기
[샤오훙수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정성조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24일 단둥 도심의 주요 지역이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단둥 당국은 공안 인력을 동원해 도시 곳곳의 주요 도로를 통제하며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일부 지역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사흘 전부터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며 지난 22일에는 경호 예비 훈련이 진행된 데 이어 23일에는 장갑차로 보이는 무장차량이 등장해 일부 지역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교통이 통제된 단둥 시내의 텅 빈 도로
[더우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교민은 "24일 현재 아주 높은 수준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며 "주요 도로에 차들을 수십 분씩 세워두고, 좁은 골목길의 이동까지 막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샤오훙수(小紅書)와 더우인(抖音)에도 이같은 상황을 공유하는 글과 동영상 등이 퍼지고 있다.

자신을 단둥 교민으로 소개한 한 SNS 이용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단둥에 와서 항미원조기념관과 황해자동차제조공장을 보려고 해서 전 도시가 비상경계 상태"라며 "평소 가장 번화한 지역도 차 한 대, 사람 한 명 없이 텅 비었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6·25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로 정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이다.

SNS에는 관제 탓에 도로에 차들이 꽉 차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토로하는 영상들도 다수 게재됐다.

북한 신의주와 연결되는 중조우의교(압록강철교)와 신압록강대교 인근에는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줄지어 게양돼 김 위원장의 방중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현지 교민은 귀띔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단둥을 거쳐 방문할 가능성도 한때 제기됐던 베이징은 조용한 분위기다.

한산한 중국 베이징역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한산한 모습의 중국 베이징역.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의 중국 측 출발·종착역으로,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방중 때마다 주요 이동 경로로 이용돼 왔다. 2026.10.24 hjkim07@yna.co.kr

연합뉴스 취재 결과 그간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방중 때마다 주요 이동 경로로 이용돼 온 베이징역 주변에서 별다른 경계 강화나 교통 통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으며, 시내 주요 도로 역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비롯해 그간 열차로 중국을 찾을 때마다 이 역을 이용했다.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이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봤다.

김동길 베이징대 교수는 "단둥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중국 대외연락부장급 등이 영접했다면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며 "총리급이 이미 만났다면 이미 양국 간 필요한 협상이 마무리돼 단둥을 목적지로 방중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행 열차 검표 기다리는 승객들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역에서 평양행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들이 검표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역은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의 중국 측 출발·종착역으로,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방중 때마다 주요 이동 경로로 이용돼 왔다. 2026.10.24 hjkim07@yna.co.kr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한의 경제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물자 조달과 신용공여 등 세부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지난 15일 개통하면서 북중 간 인적 왕래와 물류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양국이 접경지역 교통·통관 인프라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양국 정상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로 회복세를 보여온 북중 교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정부 소식통과 국회 정보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방중해 단둥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압록강대교에는 철로가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 대교를 통해 방중했다면 열차가 아닌 차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중국 내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방중 일정을 마치고 당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관영 매체 보도나 정부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hjkim07@yna.co.kr

조회 1,385 스크랩 0 공유 1
댓글 1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 리스트
  • 운스#NHK시러시러
    2026.10.2420:12
    김정은 사망설이 나온 이 시점에 중국을 방문했다는 기사가 나온다고?? 설마.....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