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25 참전기념일 맞춰 '북중 협력' 상징 신압록강대교 통과
1년여만에 방중하며 건재 과시…북미정상회담 논의 여부도 관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윤보람 박수윤 김정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1년여 만에 전격 방중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중국 내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방중 일정을 마치고 당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오는 26∼29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 참석을 앞뒀다.
윤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과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 조·중 관계에서 이벤트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5중 전회가 있는 데다 대교 개통 이벤트의 경우 오래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중(북중) 두 나라 정부와 인민들의 기대와 관심속에 '조중압록강다리' 개통식이 15일 현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개통식에는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화상으로 축하발언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2026.10.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목적은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 시찰과 리창 총리와의 회담을 통한 경제협력 확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총 길이 3천26m 교량이다.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의 이유로 공식 통행이 미뤄졌다가 북중관계 복원과 함께 완공 12년 만에 공식 개통했다.
개통식 당시 양국 고위급 인사로는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와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참석했고,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리창 총리가 각각 영상으로 축사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 개통의 의의를 두고 북중 모두 관영매체를 통해 '경제연계'와 '공동이익'을 강조한 만큼 향후 양국 간 경제·무역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오는 25일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중국군은 1950년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로 정했다. 항미원조는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이다.
북중 간 전통적인 기념일 즈음에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으로 향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전략적 관계'로 강화된 북중 혈맹관계를 재확인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지난 2025년 9월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단상 위로 올라서고 있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작년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베이징을 찾은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6번째다.
과거 다섯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매번 시 주석과 회담했는데, 이번에는 정치적 의제보다는 신압록강대교 개통 계기 경제협력 확대가 주목적이라는 점에서 단둥에서의 리창 총리와 회담으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추진해온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관련 북중 간 논의 여부도 주목된다.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북미 정상 간 대면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에는 회동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방중은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망설이 돌기도 한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20일과 이날 김 위원장의 경공업 부문 전시회장 방문 모습과 대규모 군사 부문 행사 지도 모습을 잇달아 공개하며 사망설을 일축한 바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자신을 둘러싼 사망설을 반박하는 의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사전 조율을 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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