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비상사태도 배제 안해"…노란조끼, 24일에도 시위 예고
마크롱, 이와중에 중동 순방…"시위 전날 셀린 디옹 콘서트 참석" 보도도
상점 3천곳 약탈 피해…10년물 국채 금리 또 5% 육박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확산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비상대책 회의 후 이르면 이날부터 통행금지를 도입하라는 지침을 각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금지는 부분적이고 지역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면서, 각 지역 당국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통금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과 같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를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일부 통행금지가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은 통금 계획을 발표했다.
파리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경찰은 "조처를 엄격하게 시행하기 위해 경찰력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는 저녁 8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부분 통행금지가 시행된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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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서는 에릭 시오티 시장이 온라인에 게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부 마르세유 시 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고등학생 시위가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높은 물가에 항의하는 시위로 확산했고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공공시설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천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소 3천개 상점이 피해를 봤으며 그 규모는 수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세르주 파팽 상무장관은 설명했다.
소매업연합도 지난 주말 동안 피해를 본 상점은 3천 곳에 육박한다면서 "소매업 부문은 잇단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혼란의 최전선에 섰다"고 했다.
안 르에낭 상무부 디지털 담당 차관은 빈티드, 이베이, 아마존, 메타,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들에 장물 거래를 차단하고 재판매자들을 기소하는 데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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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이번 폭력 사태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반려했다.
뉘녜즈 장관은 이날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책임을 통감한다. 발생한 피해를 볼 때 내가 사임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경찰과 치안 당국의 지휘체계 유지를 위해 뉘녜즈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했다면서 "폭력 사태로 이어진 대응 계획 및 정보 실패와 관련해 투명성을 보장할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국이 주말 시위 규모와 행태를 잘못 예측하고 현장에 지나치게 적은 인력을 배치하는 등 대비하지 못해 현장 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뉘녜즈 장관은 르코르뉘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약탈과 기물 파손 행위를 막기 위한 다수의 조처를 시행하겠다면서 현장에 투입하는 경찰과 보안요원 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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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뉘 총리는 이날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좌 세력이 우리나라 전역에 깊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극좌 세력 책임론'을 이어 갔다.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시위자 수십 명이 유리 피라미드 입구를 막아서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홈페이지에 돌아오는 토요일인 24일에 '2막'을 열겠다면서 또 한차례의 시위를 예고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2018년 11월부터 물가 급등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해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몇 개월간 이어지며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학생 시위자들은 '노란 조끼'의 동참을 촉구했고 이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
또한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들은 내달 5일 파업과 시위를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2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에 도착해 메샬 알아마드 알자베르 알샤바 군주(에미르)와 만났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카타르도 찾을 예정이다.
엘리제궁은 이번 순방의 목적이 석유와 경유 공급 확보와 유가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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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벌어지기 전날인 지난 16일 밤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서쪽 낭테르의 공연장에서 열린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 콘서트에 참석해 비판받고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폭력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프랑스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정당한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도 폭력 사태를 규탄했다. 또한 프랑스로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향후 수일간 추가 시위, 일부 경우에는 추가 폭력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프랑스 정부 재정 불안으로 약세인 프랑스 국채 가치는 이날도 하락했다.
이날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2%포인트 오른 4.9%로, 더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과 금리 차는 1.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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