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와 방글라데시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지난 14일 메카 지역에서 방글라데시 국적의 나즈룰 이슬람 압둘 바시르와 시티 아크타르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메카의 한 모스크에서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사우디 법원은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 행위가 종교시설의 신성함을 훼손한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해 이슬람법상 재량형인 '타지르'(Ta'zir)를 적용했다. 타지르는 범죄의 성격과 상황 등을 고려해 법관이 형벌을 정하는 제도다.
판결은 상급 사법 당국 심사를 거쳐 확정됐으며 왕명에 따라 사형이 집행됐다.
다만 사우디 당국은 두 사람이 모스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 체포됐는지 등 사건 경위도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 내무부는 사형 집행 이후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와 사법 질서를 유지하고 이슬람법을 엄격히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모스크의 신성함을 훼손하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에게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자국민에 대한 사형 집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사우디 측에 공식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사우디 제다 주재 방글라데시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에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사우디 외무부에 공식적인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외교 공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형이 집행된 두 사람이 재판 과정에서 영사 조력을 받았는지, 가족들에게 집행 사실이 통보됐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형 집행이 잦은 국가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