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서 '미라, 봉인된 신비'展 개막…얼리버드 티켓 판매
고양이 미라·청동상에 담긴 고대 이집트인의 고양이 사랑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부르면 못 들은 척하고, 사냥감 앞에서는 누구보다 재빠르며, 도도한 표정으로 사람의 보살핌을 받는 고양이. 오늘날 '냥이 집사'와 살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은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도 낯설지 않았을 것이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사람 곁에서 살아가는 존재이자 쥐를 잡는 유용한 동물이었으며, 신성한 힘을 지닌 귀한 대상으로 여겨졌다.
인간과 함께 한 고양이는 신화와 신앙 속으로 들어갔고, 죽은 뒤에는 미라가 돼 관에 담기기도 했다.
오는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미라, 봉인된 신비' 특별전에서는 고양이 미라 두 점과 청동 '앉은 고양이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인이 고양이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부르는 말은 '메유'(meyu)에 가까웠다. 고양이 울음소리를 본뜬 이름으로, 영어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미야우'(meow)와도 닮았다. 고양이가 일상 가까이에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쥐와 뱀을 잡는 등 위험한 동물을 물리치는 고양이의 능력은 신화 속 활약으로 이어졌다. 고대 이집트의 장례 문헌인 '사자의 서'에서는 태양신이 수고양이의 모습으로 독사 아페프(Apep)를 물리친다. 밤에도 사냥하는 고양이의 능력이 어둠과 혼돈을 물리치는 힘으로 표현된 것이다.

[브루클린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이와 깊이 관련된 신은 모성과 보호의 여신 바스테트(Bastet)다. 바스테트는 고양이 또는 고양이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됐다. 새끼를 보살피는 고양이의 모습은 모성의 상징이 됐고, 사냥 능력은 가족과 집을 지키는 수호자의 이미지와 연결됐다.
전시에 나온 고양이 미라 두 점은 고양이를 신성한 존재로 여긴 믿음이 장례 문화에 반영된 사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동물을 미라로 만들어 신에게 바치기도 했다.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면서 고양이 미라도 대량으로 제작됐다.
두 미라는 기원전 664∼332년경 후기왕조 시대에 제작됐다. 나무와 젯소(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바탕 재료)로 만든 관 안에는 실제 고양이 사체가 들어 있다. 전시에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료를 통해 미라의 내부 구조도 살펴볼 수 있다.
함께 전시되는 청동 '앉은 고양이 조각상'도 바스테트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 모습을 한 청동상을 고양이 미라와 함께 묻기도 했다. 고양이가 종교적 의례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를 향한 고대 이집트인의 특별한 시선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연합뉴스가 브루클린박물관,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티켓링크·인터파크·네이버·카카오톡에서 얼리버드(조기 예약) 티켓을 살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성인 1명당 1만3천500원으로, 입장권 정가(성인 2만2천원)보다 약 39% 저렴하다. 전시는 내년 4월 11일까지.

이집트 기자주 사카라 지역의 쿠푸 이마하트 무덤에서 발견된 고양이 조각상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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