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사과 거부에 갈등 장기화 우려…외교적 소통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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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민선희 기자 =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 갈등이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사안을 '종결됐다'고 평가했지만, 한국 정부는 송환 사실 공개와 관련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요구를 유지하며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선의 표시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에 인도했고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며 "종결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의 발언은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비하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는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며 지금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종결된 사안이라는 발언의 정확한 뜻과 배경은 모르겠지만 양국 간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 데 있어 계속 소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사과 및 재발 방지 요구가 유효한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국 간 외교적 소통은 이어지고 있지만, 사과와 해명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촉발됐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까지 발표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양국 간 갈등이 비공개 합의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정부는 외교적 항의 차원에서 지난 8일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기존의 사과 요구를 유지하면서도 구체적인 사과 방식과 대사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여지를 두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양측이 현안 관리와 해결을 위해 소통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소환된 우리 대사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이 외교적 노력에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전날 사과 요구와 허위 공보에 대한 해명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면 대사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사과의 형식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이 정할 문제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 역시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에서는 반드시 외교가 승리할 것이며 이번 일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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