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일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금메달이라는 성취보다 ‘군대 안 간다’는 말이 더 강하게 기억되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실제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고 결승에서 어떤 경기를 했는지는 뒤로 밀리고, 병역 혜택을 얼마나 의식했느냐가 논란의 중심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물론 선수 개인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과 병역특례 제도를 다시 검토하는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논란 이후 여야에서 모두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당 김병주 의원은 제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언급했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역시 특례 대상 대회와 종목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국가대표로서 말과 행동의 무게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고, 정치권 역시 논란이 잠잠해진 뒤 흐지부지 넘기기보다는 병역특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의 사회적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차분하게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금메달의 가치도 살리고, 병역을 이행하는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도 제대로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