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증권사 어쩌다"...스페이스X 1조 날벼락·거래 가뭄에 미래·NH·삼성 목표가 줄하향

미래에셋證, 스페이스X 1조 물려 3분기 적자 '비상'
거래 급감에 NH·삼성 부진, 7% 고배당 하방 지지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 주식 거래대금 급감과 대규모 투자자산 평가손실 여파로 시장 전망치를 일제히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적 우려가 커지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3사 목표주가는 나란히 하향 조정됐다.

7일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뼈아픈 타격을 입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손실 40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 986억원을 하회하는 수치다.

고 연구원은 실적 악화 주된 원인으로 스페이스X(SpaceX)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을 지목했다. 스페이스X 주가 하락과 환율 하락이 겹치면서 약 1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나증권은 실적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춘 6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스페이스X 투자금액은 약 5조원이며, 이 중 약 4조6000억원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돼 있어 스페이스X 주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10월 5일 기준 스페이스X 주가가 다시 170달러 수준을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현 수준 이상의 주가가 유지될 경우에는 4분기에는 관련 평가이익이 재차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토큰증권 시장 개화 과정에서 수혜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홍콩법인을 통한 선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토큰증권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확보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거래 가뭄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339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 3874억원을 12% 하회하는 실적이다.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전분기 대비 31% 감소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 조정을 반영해 NH투자증권 목표주가 역시 3만9000원으로 낮아졌다. 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횡보하는 구간에서는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증권 3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 3964억원을 9% 밑도는 36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 역시 거래규모 감소 여파로 위탁매매 수수료 손익이 전분기 대비 39.7%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목표주가는 1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증권 실적에 대해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규모도 전분기 대비 31% 감소해 큰 폭의 감익이 예상되며, WM 수수료손익 또한 신규 상품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3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의 고배당 매력이 향후 주가 하방을 방어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모두 4분기 배당을 앞두고 현 주가 기준 기대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연구원은 "단기간 국내 증시 거래대금 수준이 상반기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어렵겠으나 4분기 배당을 앞두고 있는 만큼 주가 하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당 매력도가 높은 증권주 중심으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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