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4일 "3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 시상식에서 믿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우승국인 한국의 국기가 게양되지 않아 한국 응원단은 거센 야유를 보냈고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순간이었다.
하지만 가장 빛나야 할 시상식에서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발생했다. 금메달 수여 직후 애국가가 울려 퍼졌지만, 게양대 담당자의 미숙한 대처로 태극기만 걸린 채 바닥 쪽에 멈춰 섰다. 다른 국기들이 올라가는 동안 관계자들이 허둥지둥 손을 댔으나 애국가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태극기는 단 한 뼘도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한국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멈춰 선 태극기를 바라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관중석의 한국 응원단에서는 거센 야유와 항의가 터져 나왔다.
관련 보도가 전해진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 해당 기사에는 반나절 만에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개최국의 총체적 무능을 질타하는 자국민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자국 네티즌들은 "같은 일본인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국기를 못 올리다니 도대체 리허설은 한 번이라도 해본 것인가", "어설픈 텃세로 방해 공작을 펼쳤다는 오해를 사도 할 말이 없다", "대회 예산이 3700억 엔(약 3조 3000억 원)까지 불어났는데 서비스와 운영 수준은 최악이다. 세금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당분간 일본은 국제대회 유치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의 뼈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가도쿠라 다카시 경제평론가는 "거액의 경비가 투입됐음에도 준비 부족으로 국가 연주, 숙박, 버스 수송, 국기 게양까지 대형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일본의 국제 이벤트 개최 능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완전히 추락했다"고 꼬집었다. 축구 전문 언론인들 역시 조직위의 자질 부족과 무책임한 현장 관리를 비판하며 국가적 망신에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