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중거리전략미사일 훈련…한·일 탐지 제한"

김여정, 발사 12시간만에 이례적 발표…'700㎞ 비행' 軍발표에 "놓쳤다" 규정

"피할방법 없어…비행궤도 변경능력·AI도입 상기 필요"

올해 1월 김정은 참관 하에 진행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
[조선중앙TV 화면] 2025.1.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3일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 12시간여 만에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공개하고, 기술 우월성으로 인해 한일 군당국이 추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 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김 부장은 "훈련에는 중거리전략미사일이 사용되었다"며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 구분대의 훈련을 국가수반이 직접 참관하였다"고 밝혔다.

국가수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킨다.

그는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이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를 700㎞ 이상, 약 680㎞라고 각각 분석한 점을 거론하며 한일 당국이 궤적 추적에 실패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우리는 이미 4차례나 이와 유사한 경우를 목격했으며 결론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미사일들의 특수한 비행방식의 우월성이 현실적으로 검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이러한 숫자들은 적들의 탐지능력의 제한성과 우리 미사일의 특수성에 대하여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면서 "매번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강 단계에서 궤적의 연장선을 그으면 적이 발표하는 사거리의 숫자와 비교적 유사한 숫자가 얻어지게 된다"며 "적들은 매번 지구곡률에 의하여 탐지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해오지만 사실상 이것은 우리 미사일 능력의 완벽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과시했다.

김 부장은 또한 "미사일의 속도를 알아야 한다"면서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면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미사일총국 대표들은 국가수반에게 최근에 도입한 기술로 최소 4가지 비행궤도 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며 "국가수반은 이러한 기술력은 최소 수년간은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다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 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앞서 이날 합참은 "3일 오전 6시 3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700㎞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선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우리 군 당국이 최근 서부전선 25사단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매설된 지뢰 폭발로 우리 군 장병 3명이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김여정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 등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했다.

북한은 대체로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발사 목적과 성과 등을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선전하곤 했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 당일에 발표했다.

대남·대미 담화를 주로 담당하는 김여정 부장이 탄도미사일 훈련 발표 주체가 된 것도 이례적이다.

김 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DMZ 폭발이 북한군 지뢰에서 비롯됐다는 우리 군의 입장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두고 "자작 광대극 절정, 제2부"라고 조롱했다.

또 같은날 별도 입장 발표를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에는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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