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검찰 캐비넷' 감찰 시사…"韓 여론 호도, 민주주의의 적"
尹정부 검찰 표적수사 주장…"李대통령 공소취소 지휘할 생각 없어"
가족 관련 의혹 해명하면서 눈물 보이며 "특혜 절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잠시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2026.9.15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박재현 이밝음 최윤선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각종 의혹 제기가 검찰 비공개 자료에 기반했다며 역공에 나섰다.
코로나19 신약 임상 시험 청탁 의혹에 대해선 '정당한 민원'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치료제의 동물실험이 조작된 일에 대해선 문과라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윤석열 정권의 검찰에 표적 수사, 정치 수사를 당했음에도 기소유예 처분됐다며 의혹이 이미 불식됐다는 논리도 강조했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이재명 대통령 형사 사건의 공소 취소를 주장했지만,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검찰총장을 통해 공소 취소를 지휘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가족이 일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 관련 특혜 의혹을 부인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6.9.15 nowwego@yna.co.kr
◇ 한동훈에 "민주주의의 적" 비판…감찰 예고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질문에 답하면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는 사실 저와 관련된 수사와 범위가 벗어난 그런 자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압수수색 대상도 아니고, 압수수색 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에 있어야지 외부로 공개돼서는, 유출돼서는 안 되는 자료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한동훈 전 장관이 그런 자료를 이용해 왜곡, 짜깁기 등을 통해서 국민의 여론을 호도시키는 것은 더 나아가서 민주주의의 큰 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저뿐 아니라 관련된 자료가 검찰청 디넷(D-NET·디지털 증거 관리 서버)에 있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감을 갖고 계실 국민 여러분을 위해서도 이번만큼은 한번 철저하게 감찰 혹은 정확한 사실 조사를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 박지원 의원 질의에 "지금 검찰 캐비넷에 들어있는, 또 들어있어선 안 될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선별 처리하고, 검찰 캐비넷에 있는 자료를 유출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거나 본인의 변호사 영업에 사용하는 자가 있는지도 감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의원은 검찰 캐비넷에 든 사건을 '독수독과'에 빗대며 "이런 일을 없애기 위해서 반드시 장관에 취임하면 감찰을 하건 무엇을 하건 해서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에서 하던 그 못된 짓을 지금도 한다. 그 파일을 가지고 나와서 정치인을 공갈쳐서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나무에선 독열매가 열린다' 뜻의 독수독과(毒樹毒果)는 위법하게 수집된 1차 증거에 기초한 2차 증거 역시 증거능력이 없다는 의미로, 한동훈 의원의 의혹 제기가 부당하다는 취지다.
김 후보자는 검찰 내부 자료 유출 경위와 관련한 김동아 의원의 질문에는 "검찰의 은밀한 내부적인 자료가 어떻게 한동훈 전 장관에게 흘러갔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 내부 서버에 수사받은 국민들에 대한 어떠한 전자정보가 숨어 있는지도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위해 그 부분도 세세하게 확실하게 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9.15 nowwego@yna.co.kr
◇ 제넨셀 신약 동물실험 조작 "저는 문과…알 수가 없다"
김승원 후보자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제기된 제넨셀의 동물실험 조작 논란을 지적받고 "저는 문과다. 치료제에 대한 성능이라든가 그런 것을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질의에 응답하면서 "다 확인해도 (동물실험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검찰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윤석열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써놨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또 민주당 김한규 의원에게서 로비 의혹과 관련해 과거 행동에 아쉬운 부분이 있는지 질문받고 "약을 10만원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 믿은 건 아닌지 후회스러운 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청탁 의혹이 제기된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를 두고 "외국계 치료제는 시중가가 70만∼80만원인데 듣기로 이 약은 10만원대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점은 보좌진을 통해 업무를 지시했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은 든다"며 "당시 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라 판단하는데 다급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제넨셀 관련 주가조작 피해자들을 가장 먼저 만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주가조작 피해자들에 관해 묻자 김 후보자는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은 제가 만약에 장관이 된다면 맨 먼저 만나서 그분들이 당하신 고통이나 그 고통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서 책임 있는 자에게 수사가 필요하면 수사하고 피해 회복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9.15 eastsea@yna.co.kr
◇ 윤석열 정부 '표적 수사' 주장…청탁 의혹에는 '선별·정치 수사'
김승원 후보자는 또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친구 통화 내역까지 들여다보는 '표적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이 표적 수사의 결과라고 주장하자 이에 동의하며 "윤석열 정권하에서 2022년 말부터 정치적 수사가 광풍처럼 몰아쳤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지방에 있던 친구가 검찰로부터 통화 내역을 수사했다는 통지서를 두 차례 받았다며 "제 루트로 아마 수사를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알고 있는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선배를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그때는 잘 이해를 못했는데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고 양쪽을 다 아는 친구한테도 통화 내역 수사가 들어왔다고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자신에게 민원을 전달한 브로커 양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도 "선별 수사, 정치 수사"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당시 자신의 통화 내역과 후원금·금융 계좌에 대한 수사 관련 통지를 20여 차례 받았다며 "제가 알기로는 2년 동안 11명의 검사를 동원해서 탈탈 털었다는 얘기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확인한 양씨의 통화 내용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로비 등 내용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도 당시 검찰은 이를 외면한 채 자신과 민주당 인사들만을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자신의 알선뇌물약속 혐의를 기소유예 처분한 데 대해선 "쪼개기 기소의 결과물"이라며 검찰이 관련자들을 나눠 기소하면서 자신을 '기소유예로 담가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대장동 사건뿐 아니라 대북 송금 사건 등 한동훈 휘하 정치검찰이 했던 쪼개기 기소"라며 "사람을 말려 죽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또 초선 의원 시절 한 언론사의 유료 부수 조작 의혹을 형사 고발한 일을 거론하면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운털이 박혔고 그로 인해 이런 악의적인 보도가 계속 양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9.15 eastsea@yna.co.kr
◇ "李대통령 기소, 장관 후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우려 표한 것"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특별검사에게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당시 국회의원으로서도 공소 취소 조항을 넣는 것을 반대했다"며 "그렇게 인위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명 전 라디오 방송에서 법무부 장관이 공소를 취소하는 게 맞는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지명 후에는 검찰총장을 통해 공소 취소를 지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며 입장이 달라졌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앞의 것은 조작 기소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국회의원으로서 주장한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는 법령에 맞게 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드렸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조작됐다고 억울해하는 수많은 국민은 법원에서 무죄를 다퉈 무죄를 받았다"며 "대통령이라고 공소 취소로 끝내버리겠다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승원 후보자는 특검법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국회 입법 과정에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2026.9.15 eastsea@yna.co.kr
◇ 가족 둘러싼 의혹 특혜 부인하며 눈물…"돈벌이 절대 아냐"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들이 일하는 발달장애인 돌봄 사회적협동조합 관련 의혹에 대해선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울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희 아들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스무살 서른살이 돼도 계속 돌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특혜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저도 아들이 왜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서 일하는지 궁금했는데 최근에 들었다"며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는데, 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김 후보자는 "아버지로서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아들이) 연대 나와서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도 공부하고 있고 더 좋은 곳에, 혹은 공부해서 교수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고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아내는 이대 특수교육학과를 나왔고 제가 대학 때 발달장애 아이들과 자원봉사를 하면서 같이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했다"며 "제가 변호사 할 때 저희 아내를 보면 (아이들에게) 물리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고 꼬집힌 상처들이 참 많다. 아마 발달장애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 다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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