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은 [촬영 서명곤], 오른쪽은 [예스24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6년부터 세 차례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장을 맡아 '경주 최부잣집'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최염(崔炎) 경주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경주최씨 주손')이 12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3세.
1933년 경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대(현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년간 심계원(審計院·현 감사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대구대 사무국장, 이사 등을 지냈다. 선경산업 대표, 성남병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1986∼2015년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장을 지냈고, 이후 명예회장으로 활동했다.
'경주 최부잣집'은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의 후손으로, 병자호란 당시 활약한 최진립(1568∼1636) 장군의 셋째 아들 최동량(1598∼1664) 때부터 부를 축적했다. 이후 '만석 이상 재산을 모으지 말고, 흉년기에 남의 논밭을 사들이지 말며,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을 지켜왔다.
고인의 조부인 최준(1884∼1970) 선생은 전 재산을 독립운동과 교육사업에 투척해 대구대의 전신인 계림학숙을 만들었다. 이병철(1910∼1987)삼성그룹 회장이 조부로부터 넘겨받은 대구대 운영권을 정부에 넘기자, 고인은 1970년대 이에 항의하다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1998년 '경주 최씨 교동종친회'가 가문을 알리는 책 '교동의 얼'을 펴낼 때 관여했고, 2018년에는 직접 구술집 'The 큰 바보 경주 최부자'를 박근영 작가와 함께 출간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 경주최씨 고택이 복원되고, 2007년과 2012년에 '경주 교촌 최씨'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리는가 하면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을 통해 '경주 최부잣집'이 널리 알려졌다. 2014년에는 경주 교동에 '최부자 아카데미'가 개장했다. 2018년에는 초등학교 교과서 '국어 4-1 가'(미래앤)에 실렸다.
2024년 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 이사장 자격으로 국사편찬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주 최부잣집' 관련 자료 2만여점을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 시스템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하기로 합의했다.
유족은 부인 강희숙씨와 2남1녀(최성길<변호사>·최계진·최홍길)와 며느리 류진주·박혜정씨, 사위 권태석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4일 오전 7시, 장지 경주 선영. ☎ 02-30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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