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수출 우회 송유관 공격 배후로 이란 지목
"후티, 미국과 싸우길 원치않아"…호르무즈 문제엔 "잘 해결될 것"
북아일랜드 문제·포클랜드 갈등도 언급…영국에 대한 불만 에둘러 드러내

(더블린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9.12 photo@yna.co.kr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말에 "아주 가까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중간선거 직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은 선거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버티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킨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등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미군의 직접 공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미국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도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매우 절실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우리 농민들을 더 잘 대우해야 한다. 우리 농민들에게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아주 가까운 시점에 캐나다와의 합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아일랜드와 포클랜드를 둘러싼 갈등을 언급하며 지난해부터 관계가 소원해진 동맹국 영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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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관련해 "(아일랜드와) 통일되는 걸 보고 싶다"며 "내가 보기엔 결국 이뤄질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영국 주재 미국 대사 관저에서 연설하면서도 아일랜드 통일에 대해 "멋질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아일랜드는 1919∼1921년 영국과 전쟁 끝에 독립했으나 종교·민족적으로 영국에 가까운 북동부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았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이후에도 수십 년간 영국 잔류파와 아일랜드 통합파가 무력 충돌했다. 아일랜드와 영국, 북아일랜드 정당들은 1998년 성금요일 협정(벨파스트 협정)을 맺어 국경 문제를 북아일랜드 주민 뜻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당시 평화협정을 중재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트럼프의 이날 발언에도 앤디 버넘 총리의 입장에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지난 9일 의회에서 북아일랜드 주민투표를 다수가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 상황이 바뀌기 전에 주민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에 대해서도 "(영국에서) 정말 멀리 떨어져 있다. 배로 몇 주 걸린다"며 "내가 이 잠재적 재앙에 분명히 휘말리겠지만 그렇게 되면 아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 제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영유권을 주장하는 아르헨티나가 1982년 침공해 전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포클랜드를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 둔베그 골프장에서 열리는 아이리시 오픈 골프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이날 아일랜드를 방문했다.
그는 골프장에 가기 전에 더블린에서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도 만났다. 급진좌파 성향인 코널리 대통령은 2019년 트럼프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반트럼프 인사다.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란전쟁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더블린 시내와 둔베그 골프장 인근에서는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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