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현지 소식통 인용 "IRGC 압둘 레자 샤흘라이가 작전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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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핵심 지역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란이 직접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예멘 정부와 이란 측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전략적 요충지인 항구도시 모카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았다.
예멘 군 소식통들은 통신 감청 내용과 생포된 후티 반군 포로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번 작전을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압둘 레자 샤흘라이가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역내 외교관도 최근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여러 명이 예멘으로 건너가 후티 반군의 공격을 현장에서 지휘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으로 전선을 넓히는 과정에도 이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후티 반군에 추가 자금과 무기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도록 지난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후티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봉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혁명수비대가 예멘 안팎에서 무기와 인력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동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달 휴전 종료를 선언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이날 홍해 거점 항구도시 모카를 함락한 데 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하니시 제도까지 장악했다.
모카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전략 거점이다.
후티 반군이 이곳을 장악했다는 것은 해협으로 향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후 반군이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장악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란 입장에서도 후티 반군의 모카 점령은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부담을 주면서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란 당국자는 "모카 진격은 이란이 아닌 후티 반군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이번 작전이 이란에 도움이 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 당국이 예멘 하지주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의 카라옐(Karayel) 무인 공격기 잔해의 모습. 후티 반군은 10일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 항구 도시를 점령했으며, 목격자들은 전투원들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외치며 행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예멘 북서부 대다수를 통제하며 지난주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후티 군 대변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4시간 동안 수십 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예멘 정부군도 후티 반군의 진격에 맞서 사우디에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예멘 당국자 2명은 지난주 후티 반군의 모카 진격이 시작될 당시 사우디에 추가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일부 무기와 병참, 정보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 사우디가 실시한 공습도 후티 반군의 핵심 근거지인 사나나 석유 저장고 등 주요 전략 자산이 아닌 북부 전선을 겨냥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예멘 당국자들은 사우디가 자국 영토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우려해 전면적인 확전을 피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해왔으며, 이란은 후티 반군에 오랫동안 자금과 무기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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