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교의 내몸읽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이경민 교수는 "'침침하다'는 표현은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속이 메슥거린다', '머리가 멍하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등 눈에서 다양한 불편감을 하나로 묶어 표현한 것"이라며 "시력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환자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눈은 우리 몸에서 정교한 기관 중 하나로, 노화의 영향을 비교적 빨리 받는다. 눈은 흔히 카메라에 비유된다.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운 물체 모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야 하고,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도 적절히 빛의 양을 조절해야 한다. 이처럼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초점을 맞추는 능력, 빛을 구분하는 능력, 선명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조금씩 줄어든다.
'침침함' 역시 이러한 눈의 자연스러운 노화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단순히 시력이 좋다고 해서 눈 기능까지 모두 좋은 건 아니다. 안과에서 기본적으로 측정하는 시력검사는 눈 기능의 일부만 평가하는 것으로, 검은 글씨와 흰 바탕처럼 대비가 매우 뚜렷한 환경에서 얼마나 작은 글씨를 구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반면 실제 생활에서는 그 정도로 대비가 선명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야 할 때가 훨씬 많다. 예컨대 비 오는 날, 안개 낀 도로, 어두운 실내, 계단이나 야간 운전처럼 색과 밝기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가 더 중요해진다. 이 때문에 시력은 1.0 이상으로 정상인데도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다", "뿌옇게 보인다"고 느낄 수 있다. 즉, 시력은 정상이지만 대비감도 저하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눈 운동하면 노안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떠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 특히 조절 기능에는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이 관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근육 운동처럼 반복적인 훈련으로 기능을 강화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눈 운동을 노안의 예방이나 치료 방법으로 권하기에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다시 투명하게 만드는 약물은 없다. 백내장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진행되었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처음에는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좁아지는데,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다. 잘 보이는 부분들 사이로 덜 보이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생기는데, 뇌에서는 이를 보완해 이미지를 만들기도 해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데 둔다.
녹내장 환자는 장시간 머리를 아래로 두는 자세나 물구나무서기처럼 안압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은 시신경을 압박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아래 눈꺼풀을 살짝 당겨 결막낭에 점안하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