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관 앞둔 루커스 뮤지엄 첫 공개…영감 준 회화·만화 등 소장품 전시
우주선 연상케 하는 유선형 건축물로 눈길…'스타워즈' 아카이브도 공개

[김경윤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전 남들도 가능하다고 하는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일에 매료되곤 하죠. 이번 (뮤지엄 프로젝트는) 제 의지를 거의 꺾을 뻔했고,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뜻깊네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전설적인 영화감독 겸 제작자 조지 루커스가 2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 개관 예정인 '루커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이하 루커스 뮤지엄) 프리뷰 행사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루커스는 할리우드 SF 영화계 대부로 손꼽히지만, 언론에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꼽힌다.
예정에 없던 이번 행사에 참여한 것은 그만큼 그가 설립한 루커스 뮤지엄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경윤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의지를 거의 꺾을 뻔했다'는 그의 말처럼 루커스 뮤지엄 건립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2010년 고향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 박물관 설립을 추진했지만, 규제 당국의 간섭과 주민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4년 부인 멜로디 홉슨의 추천으로 시카고를 설립부지로 발표했지만, 이 역시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는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와 소송에 부딪혔다.
결국 LA로 방향을 틀었고, 8년 간의 공사 끝에 이달 개관을 앞두게 됐다.
루커스는 "참 긴 여정이었다. 여러 도시에서 거절당하고, 장소를 고르는 과정부터 17년이 걸렸다"며 "관료주의자나 우리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지만 이를 헤쳐왔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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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물관에는 '내러티브 아트'(서사 예술)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루커스는 대학교 시절부터 모아온 만화 원고부터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4만점을 소장해왔고, 이를 '내러티브 아트'라는 주제 아래서 전시로 풀어냈다.
유화부터 동화 삽화, 만화, 만가(일본 만화), 사진 등 다양한 작품들이 각각 사랑·역사·가족·모험과 같은 주제에 맞춰 배치됐다.
루커스는 "이 공간은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를 그려내는 아티스트들을 기리는 곳"이라며 "제가 아주 강력한 신념을 갖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 초기 수천 년의 역사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림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림은 강력하고, 이야기도 강력하다. 두 가지가 결합해 사회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러티브 아트는 공통의 신념을 가진 공동체를 만들고, 이 덕분에 사람들이 서로를 해하지 않고 협력한다. 이를 통해 혼자 할 수 없는 일들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윤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여러 소장품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층 한복판에 배치된 영화 아카이브 전시였다.
'스타워즈' 속 소품과 자료를 총망라한 전시관으로, 스타워즈 속 로봇 R2-D2·3PO부터 실물 크기의 레아 공주 모형, 각종 우주선 등이 배치됐다.
이 모든 것이 담긴 박물관 건물은 은색 유선형 외관에 정원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할법한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입장객 외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정원 공간에도 '스타워즈' 속 인물들을 재현한 조각물을 곳곳에 배치했다.
개인의 이름을 땄지만, 지역 주민은 무료로 이용하고 정원은 누구에게나 개방해 공공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다.
루커스는 "언론 입장에서는 제가 논란이 많은 인물이고 관심을 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저는 그저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거고, 여러분도 여러분이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정리하자. 저는 제 길을 가겠다"고 덤덤하게 말을 마쳤다.
루커스 뮤지엄은 오는 22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