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금리 너무 높다…워시, 해야할 일 할 것" 인하 압박(종합)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속 워시에 거듭 인하 재촉…"美금리 전세계서 최저여야"

석유합의에 "베네수에도 좋은 거래"…베네수 OPEC 탈퇴 여부엔 "그들에 달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인하를 간접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이에 반대하느냐. 워시 의장과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다.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미국) 금리는 너무 높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금리가 최저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과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 나도 인플레이션을 좋아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은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잘나갈 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많은 경우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부연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줄곧 금리 인하를 종용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워시 의장의 전임인 제롬 파월도 임기 내내 인신공격까지 동원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견뎌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단행된 이란 라라크섬에 대한 공습이 제한적 공격의 일환인지 전면전으로의 회귀인지에 대해서는 이란이 실패한 국가이고 해군과 공군이 궤멸됐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응징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란에 핵무기를 쓰는 방안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배제한다. 그럴 이유가 없다. 멍청한 질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들에게 달린 일"이라며 짐짓 거리는 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베네수엘라는 OPEC 창설멤버지만 탈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의 제재로 산유량이 급감해 OPEC의 제한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와의 석유 합의로 산유량이 늘게 되면 OPEC의 산유량 할당이 굴레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한 베네수엘라 내부의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베네수엘라에도 매우 좋은 거래라면서 "우리의 대형 석유회사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모두가 입찰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도, 중국도 거기 있었는데 더는 없다. 누가 거기 있는지 아는가. 미국이다"라며 이번 합의로 중남미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6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베네수엘라의 17개 유전을 개발하고 생산량의 55%를 가져가는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의 석유 매장량은 460억 배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9개 제약사와 약값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주요 의약품 가격을 최혜국(MFN) 수준으로 내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약값을 제일 비싸게 지불했다. 제약사들이 우리를 벗겨 먹은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가장 비싼 가격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을 부담하게 됐다"고 자찬했다.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서 약값 인하는 생활비 부담에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생활비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춘 일련의 정책과 합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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