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빠른 대피 지시로 학생 900명 구한 교장…6세 소녀도 극적 구조

학교 건물 대부분 파묻혀…"10분만 늦게 대피했더라면" 가슴 쓸어내려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네팔의 한 중학교 교장이 홍수 사태 당시 물이 들이닥치기 불과 10분 전에 학생과 교직원 900여명을 신속히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BBC 등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대홍수가 일어난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께(현지시간) 홍수가 밀려온다는 경고 전화를 네 차례 받았다.

이후 한 학부모가 직접 자녀를 데리러 오자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즉시 학생과 교직원의 대피를 결정했다.

다와디 교장은 학교 내 사람들에게 즉시 높은 곳으로 뛰어 올라갈 것을 지시했다. 또,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로 향하던 스쿨버스에도 연락해 방향을 돌려 학교와 먼 곳으로 달릴 것을 주문했다.

다와디 교장은 만일 신속하게 결정하지 않았거나 10분만 늦게 대피했더라면 자신을 포함해 당시 학교에 있던 이들에게 큰일이 닥쳤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흙탕물 쏟아지는 나라야니 강
(치트완[네팔]=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수습이 이어지고 있는 30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 나라야니 강가에서 시민들이 나무를 치우고 있다. 이날 최초 사고지점에서 100여km 떨어진 강가에서도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는 시신들이 연달아 발견됐다. 2026.8.30 ksm7976@yna.co.kr

이 학교는 홍수로 학교 건물 대부분이 진흙과 잔해에 파묻혀버린 상태가 됐다.

다와디 교장 증언에 따르면 물이 들어차는 속도가 워낙 빨라 강가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학생 유니샤 아마티아 양은 "학교 뒤편에 있는 좁은 사다리를 통해 탈출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학교 주변 시장이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 우리랑 다른 경로로 탈출하려던 사람들은 결국 물에 휩쓸려 가버린 것 같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몸을 피한 고지대가 외부와 연결이 단절되면서 구조대가 오기까지 이틀 밤을 고립됐다. 이후 헬리콥터로 인근 마을로 이송됐다.

한편, 네팔에서는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6세가량 소녀가 약 6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부모와 재회한 사연도 알려졌다.

BBC는 네팔 라수와 지역 샤브루베시 인근 잔해 속에서 마니샤 마가르가 발견돼 2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끝에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녀는 구조 당시 살아는 있었지만 겨우 숨만 붙어있을 정도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구조대는 건물 잔해 아래서 고양이 울음소리와 같은 작은 신음을 듣고 마니샤 양을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csm@yna.co.kr

조회 7,468 스크랩 0 공유 6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